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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비행장 이전 못하면 주민들 이주 시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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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 양구읍 안대리 항공대대 배치 관련 민·군·관 간담회가 7일 양구군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양구 안대리 항공대 민·군·관 간담회서 주민 요구

“부대 확대 일방 통보 이해 못해…상생 위해 협조”

3군단 “이전 현실적 어려움…절충점 찾도록 노력”

【양구】속보=양구군 양구읍 안대리 육군 비행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7일 오전 양구군청 회의실에서 열린(본보 7일자 16면 보도) 안대리 항공대대 배치 관련 민·군·관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과 사회단체장들은 “지난 수십년간 고통을 받아 왔다”며 “이번 기회에 비행장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 이병화(70)씨는 “가축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각종 피해를 입어 왔지만 불평없이 비행장과 공생해 왔다”며 “그러나 군부대 측은 헬기대대 확대에 대해 주민들에게 말 한마디 없다가 통보하는 식으로 설명을 했는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행장을 이전시키지 못한다면 이 일대 주민들을 이주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안순기 군번영회장은 “수년 전부터 비행장 이전을 국방부와 3군단 등에 건의왔는데 답변은 없고 오히려 헬기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양구지역과 군부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안대리 비행장을 이전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연경흠 3군단 참모장은 “비행장 이전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전력화 추진의 공백 없이 주민과 절충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상건 군의장은 9일 군의회 차원에서 안대리 비행장과 관련된 특위를 구성해 그동안의 피해 등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인묵 군수는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고 배려하는 안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영철 국회의원은 “주민의 격앙된 여론이 국방부에 잘 전달되고, 민·관·군 상생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황영철 국회의원, 조인묵 군수, 이상건 군의장, 김현창 사회단체협의회장, 안대리 김준경 이장, 연경흠 3군단 참모장을 비롯한 군부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심은석기자 hsil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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