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속초]“23년째 운영중인 무료급식소 철거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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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영북지구 사제단이 1일 속초 교동성당에서 무료 급식소 철거 요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제단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도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속초시 환경 민원 이유 80여명 이용 시설 철거 요구

천주교 사제·봉사자·후원자 서명운동 예고 강력 반발

【속초】속초시가 영랑동 시립문화회관 부지 내에서 17년째 운영 중인 무료 급식시설의 철거를 요구하자 운영 주체인 천주교 사제들과 자원봉사자, 후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속초시는 최근 문화회관 부지에 운영 중인 무료 급식시설과 관련, “시설 주변에 폐건축자재가 무단 적치돼 있고 불법 소각 행위가 이뤄지는 등 불결한 환경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위법 건축물 철거 계획을 제시하라는 공문을 천주교 춘천교구와 글라렛 선교 수도원에 보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영북지구 사제 모임은 “병들고 가난한 이들이 추운 겨울에 동사하지 않도록 돌봐야 할 속초시가 많은 봉사자, 협조자의 나눔과 봉사로 23년째 운영 중인 무료 급식시설의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대 서명 운동과 함께 강원도 등에 청원서를 제출하겠다고 1일 밝혔다.

2001년 현 위치에 정착한 무료 급식소는 1996년 동명동 천주교회의 3명의 신자가 시작해 까리따스 수도회 수도자들이 맡아 오다 현재는 글라렛 수도회 수사신부와 운영위가 매주 월~금요일 매일 80여명에게 150여인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지원 없이 영북지역 천주교 사제와 신자, 각급 기관·단체, 시민들의 부식 제공과 금전 후원, 자원봉사로 꾸려 왔다.

글라렛 수도회 김병진 신부는 “급식소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실현 가능한 대책을 세우고 운영자, 봉사자, 후원자, 이용자들의 동의와 협조를 구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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