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이슈현장]희소금속 연구기관·연수원 유치 모색

한중대 폐교 1년 부지 활용 시급

인근 상가·택시 매출줄며 지역 상권침체 계속돼

타 대학 유치도 어려워 … 건축물 용도변경 필요

동해 한중대가 폐교 1년을 맞으면서 동해지역이 활력을 잃고 있다. 대학 특성상 문을 닫으면서 학생, 교수, 교직원은 물론 지역상권 침체와 지역 이미지 낙인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고령화 가속=동해시의 올 1월 말 인구는 9만1,107명으로 한중대가 폐교된 지난해 2월 말 9만2,227명보다 무려 1,120명이 감소했다. 노인인구는 1만6,543명에 고령화율 18.2%로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이 들어서면서 원룸업주들은 한숨만 깊어 가고 인근 상가와 택시기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천곡동 왕복 6~8차선 대로변의 상가 건물들도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학생들이 떠나면서 하루 평균 수입이 2만~3만원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 '폐교대학 교직원 임금 체불 현황'에 따르면 한중대 교직원들이 받지 못한 체불 임금은 약 430억원으로 폐교 당시 교직원 166명(교원 124명, 직원 42명)이 근무했다.

■폐교시설 활용대책은= 심규언 시장은 6·13지방선거에서 “경쟁력 있고 유망한 지방대학 또는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한 분교를 유치하거나 국립훈련원, 해양 관련 기관도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입학자원 부족에 따른 대학 줄도산 사태로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원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동해시에 제출한 '폐교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방안' 현안보고서에서 방치되고 있는 한중대 22만8,305㎡ 부지와 건물 및 시설 18개 동에 한국도시광산진흥원(가칭)을 유치해 희소금속의 원료로부터 소재를 생산하고 이의 부품화를 연구하는 R&D 시설로 센터화하자고 주장했다.

김한수 경기대 경영학과 교수는 “폐교시설은 노인요양원, 휴양소,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4차 산업혁명 연구단지, 평생교육원이나 IPP교육원, 공공기관, 사기업 연수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폐교시설의 상품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건축물 용도변경'과 관련 지자체와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해=박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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