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원창묵 원주시장 면담
횡성댐 용수량충족 입증 등
선행될시 조건부 협조 약속
환경부·수자공 움직임 주목
【횡성】속보=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촉구하는 횡성군민(본보 지난 17일자 14면 보도)들과 첫 만남을 가진 원창묵 원주시장은 “횡성댐의 물 공급 능력이 입증되거나 한국수자원공사가 물 공급 약속을 이행한다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다음 달 1일 군민 총궐기대회가 예고된 상황에서 비록 조건부이지만 원주시가 협조를 약속하면서 추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박명서 군각급단체장협의회 상임대표와 임채남 원주상수원보호구역피해주민대책위원장 등은 22일 원주시청에서 원 시장과 만나 “피해를 겪는 군민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말고 횡성군과 함께 빠른 검토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 시장은 “환경부가 곧 내놓을 전국 댐 용수량 파악 용역에서 횡성댐의 물 공급 능력이 충족되거나, 수자원공사의 충주댐 물 공급 약속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며 “원주 북부권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간절하지만 시민은 물론 늘어날 관광 인구를 고려하면 해제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시장이 언급한 전국 댐 용수량 파악 용역 결과는 다음 달 초안이 나와 연내 발표된다. 또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5년 전국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원주시에 충주댐 물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명시했다.
군에 따르면 횡성댐은 횡성 1만7,000톤, 원주 6만5,000톤 등 1일 평균 8만2,000톤의 생공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군은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 등을 조정하면 2035년에도 생공용수 공급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면담은 군 각급 단체장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횡성군의 중재로 성사됐다. 횡성지역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원 시장과 면담을 희망하며 원주시청을 찾았으나 만남이 불발됐다.
한편 한규호 횡성군수는 23일 환경부 세종청사를 찾아 원주상수원보호구역 해제의 당위성과 주민 고충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