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특집]할랄푸드·버거·소시지… 횡성한우의 진화 세계가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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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 6차산업 새 부가가치 창조

◇횡성한우체험관 한우 요리 만들기 체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일 요리사가 된 유치원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횡성한우 떡갈비 반죽을 주무르고 있다.(맨 위쪽 사진) 횡성한우 6차 산업의 핵심기지 횡성한우체험관 전경(위에서 두번째 사진). 소뿔을 활용한 화각공예(세번째 사진). 홍콩 현지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한 횡성한우.

횡성한우체험관 생산·가공·서비스 융합

떡갈비 등 요리 체험관광 2만명 몰려

부산물 브랜드 '별우별미' 런칭 성공

할랄식품 인증 통해 이슬람권 공략

51차례 22톤 수출 홍콩시장 성공 안착

횡성한우 6차 산업의 핵심기지 횡성한우체험관. 지난 15일 체험관 나들이를 나온 유치원생들은 일일 요리사로 분해 고사리손으로 횡성한우 떡갈비 반죽을 주무르며 해맑게 웃었다. 조리 체험에 앞서 아이들은 횡성한우가 태어나고 길러져 식탁에 오르는 과정이 담긴 소개 영상을 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봤다.

횡성군은 지역 특화상품인 횡성한우를 중심으로 생산과 가공, 문화, 서비스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횡성한우 6차 산업을 2015년부터 추진 중이다. 4개 분야 11개 사업에 32억3,300만원을 투입해 횡성한우체험관, 육가공체험관 등의 인프라 구축 등을 마쳤고 현재는 활성화 시책에 매진하고 있다.

■즐거운 체험으로 배우는 횡성한우=소의 발굽을 모티브로 'U' 자 형태로 건립된 횡성한우체험관은 모든 횡성한우 콘텐츠를 집약한 공간이다.

섬강감성문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해 횡성한우를 테마로 관광, 체험, 놀이시설을 갖췄다. 총 67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10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2만명을 돌파하며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체험관 1층은 횡성한우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와 횡성한우 육가공체험관이 자리를 잡았다. 육가공 체험은 한우 떡갈비 버거와 소시지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고 아이들 단체 견학과 가족 방문객의 호응이 높아 개관 후 3,500여명이 몰렸다.

2층은 횡성한우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꾸며졌다. 1995년 횡성한우 명품화 추진전략 수립부터 횡성한우가 발전해 온 단계별 과정과 횡성한우 쇠고기 이력제, 혈통관리, 유통단계 등 횡성군 시책을 알기 쉽게 도표로 설명하고 있다. 방문객 재미를 더해줄 다양한 게임시설도 있다.

3층은 어린이 놀이 체험장과 소뿔을 활용한 화각공예 공방이 마련됐다. 소뿔아트공예는 컵과 조명등, 손거울, 목걸이 등을 만들고 이를 판매, 전시하고 있다.

횡성한우체험관에서 한우 콘텐츠를 충분히 즐겼다면 횡성한우 산업을 현장에서 보다 가까이 경험할 기회도 있다.

우천제2농공단지에 문을 연 횡성한우 육가공체험관은 쇠고기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전문가 과정도 갖춰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식육가공기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포장육가공전문 과정을 개설했다.

■횡성한우 버릴 것이 없다=쇠고기는 타 육류와 마찬가지로 구이용 부위의 선호도가 높아 업계는 도축·유통 과정상에서 재고로 남아버리는 비선호 부위의 처리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이에 횡성군은 횡성한우 6차 산업을 추진하면서 비선호 부위인 부산물 처리를 위해 전문 가공장을 신설하고 횡성한우 부산물 브랜드 '별우별미'를 탄생시켰다.

별우별미는 곱창, 막창, 대창, 특양, 전골용 내장 등을 가정용으로 소포장한 16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신선도 유지는 물론 맛과 향을 겸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한우개체이력번호 표기를 도입해 맛은 물론 소비자 신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횡성군은 별우별미 출시 후 레시피북을 출간하고 전문 프랜차이즈점을 확보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알리기에 주력했다.

■세계로 뻗는 횡성한우=횡성한우는 2014년과 2015년 홍콩과 중국 현지 박람회에 4차례 참가하며 글로벌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역 도축장인 (주)횡성케이씨와 가공장 횡성축협이 검역시행장 지정을 받았고 2016년 4월 수출작업장 인증을 신청하면서 수출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2016년 6월 횡성축협과 홍콩 윌슨 그룹은 수출 협약을 맺었고, 7월 초도 물량 33.5㎏이 바다를 건너면서 해외 진출의 물꼬가 텄다. 올 9월까지 대(對)홍콩 수출 규모는 51차례에 걸쳐 22톤, 22억원어치에 달한다. 횡성군은 횡성한우의 성공적인 홍콩시장 안착에 힘입어 올 4월 대만 수출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한국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획득할 경우 수출 논의를 재개하기로 현지 유통업체와 협의했고 상호 교류를 이어 가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쇠고기 소비가 많은 이슬람권 국가도 주요 타깃이다.

지역 도축장 (주)횡성케이씨는 이슬람 방식을 따른 도축 과정을 도입, 할랄 한우를 생산한다. 타 도축장과 달리 돼지를 취급하지 않아 국내 80여개 도축장 중 유일하게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의 인증을 받으며 할랄 식품 생산의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횡성한우는 올 4월 춘천 남이섬에서 열린 주한 이슬람권 외교관 초청 오찬회 식탁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슬람권 국가의 대사와 외교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는 할랄 인증을 받은 1++ 등급 거세 횡성한우가 공급됐다. 외교관 초청 오찬회 호평을 발판 삼아 횡성한우는 이달 초 쿠웨이트 현지로 건너가 한국-쿠웨이트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시식회를 가지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쿠웨이트 현지 유통업체는 두 차례의 시식회를 지켜본 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고, 횡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 쿠웨이트와 위생협정 체결을 건의하며 수출 선행 요건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 이미 우리나라와 위생협정을 맺은 캄보디아와 UAE 등에도 횡성한우 상표 등록 등을 추진하며 판로 개척에 힘쓸 방침이다.

박두희 횡성군수권한대행은 “횡성한우와 한우축제의 대성공으로 거둔 1등 한우 브랜드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횡성한우가 먹거리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을 상징하는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횡성=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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