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달라진 직장인 연말 풍속도]건배 외치며 폭탄주 대신 샌드위치 먹고 영화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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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를 외치며 폭탄주를 돌리는 송년회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음주 처벌강화가 시행되고 워라밸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면서 직장인의 연말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식당 대신 호텔, 영화관 선택=신한은행 강원본부는 지난주 춘천지역 우수직원 간담회를 겸한 송년회를 영화관에서 개최했다. 저녁 식사는 샌드위치로 먹고 영화 단체관람 후 마쳤다. 강원본부 관계자는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이후 근무시간 외 회식 참석 여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술 없는 송년회'도 늘고 있다. 한림대 직원협의회는 이달 초 호텔 컨벤션룸에 100여명이 모여 송년회를 했다. 레크리에이션, 경품 추첨 위주로 마쳤다. 한림대 관계자는 “20~30대 직원들은 위계질서를 강요하는 회식 문화에 거부감도 있고, 맞벌이 부부도 많아 음주는 거의 안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횡성의 중견기업인 서울에프엔비는 지난해까지 체육시설에서 직원 가족들까지 참가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회식 특수 사라진 외식업계=술과 2차 없는 송년회가 대세가 되면서 업종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강릉의 대표 회식상권인 교통택지의 A외식업체의 경우 이달에 송년회 예약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A업체 대표는 “공공기관, 기업 할 것 없이 저녁 송년회가 점점 드물어져 인근 식당도 예약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벤트 진행이 수월한 호텔은 예약이 점점 늘고 있다. 춘천 세종호텔은 기존 100인 규모의 공공기관, 기업뿐만 아니라 올해는 50인 규모의 동호회 송년모임 예약도 늘었다. 3년 전 대비 송년회 예약이 30% 증가했다. 회식을 식당에서 하더라도 고깃집보다는 퓨전음식 등 맛집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 회식 장소 결정에 '젊은 직원의 취향'이 관건인 분위기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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