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 인제 빙어축제 18일 개막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얼음낚시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오전시간 입질 좋아 … 수심 2~3m 공략

크기·무게·마릿수로 시상품도

전국 얼음축구대회 총 상금 3천만원

서든어택 맵 재현 '윈터워대회'도 화제

개막일엔 러시아 공연단 아이스쇼 눈길

이렇게 즐기면 '꿀잼'

“대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 18일 개막하는 제20회 인제빙어축제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와 그 인근 28만㎡ 부지에서 펼쳐진다. 축제를 주최하는 인제군문화재단은 첫날부터 폐막하는 2월2일까지 하루도 빼놓기 아까울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축제기간 설연휴(24~27일)가 겹쳐 온 가족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고 나만의 빙어축제를 그려보자.

■핵심은 '빙어낚시'=인제빙어축제의 주인공은 빙어다. 축제를 주관하는 인제군문화재단은 날씨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축제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메인 프로그램인 빙어낚시터를 운영한다. 호수 위 약 20만㎡의 얼음벌판 위에 뚫린 구멍에서 저마다의 노하우로 빙어를 낚는 장면은 장관이다. 낚시는 일반적으로 견지낚싯대를 쓰고 미끼는 깨끗한 구더기를 사용한다.

빙어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빙어를 알아야 한다. 빙어는 투명한 몸체에 차가운 물에서만 살고 주로 겨울철에 잡히기 때문에 깨끗한 1급수에서만 사는 어류로 알려져 있다. 적응능력이 뛰어나 간혹 2급수에도 서식하기도 한다. 빙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어떤 곳에는 한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빙어의 입질이 없다면 한 곳만 고집하지 말고 포인트를 자주 옮겨야 한다. 수심 3~4m 정도의 밑바닥에 수초 등 걸림이 없는 장소가 적당하고 대체로 오전 시간대에 입질이 좋다. 참고로 오전 11시께에는 얼음으로부터 2~3m, 낮 12시~오후 1시께엔 얼음으로부터 1m 정도가 적당하고 오후부터는 이와 반대로 공략한다.

■빙어 맛있게 먹는 법=빙어를 낚았다면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인제 빙어호 빙어는 이미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안전하다고 판명된 만큼 회로 먹는 게 가장 흔하다. 살아있는 그 상태로 초고추장에 찍어 입안에 넣고 씹는다. 처음 먹는 사람은 약간 꺼릴 수도 있지만 빙어에서는 상큼한 오이 특유의 향기가 나 별미다. 회로 먹기 부담스럽거나 큰 놈은 튀김으로 맛볼 수 있다. 채소와 양념을 버무린 빙어무침, 빙어매운탕도 추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행사장에서 하루 1~2회 빙어낚시대회를 개최한다. 빙어의 크기와 무게, 마릿수 등을 기준으로 대상자에게는 시상품을 지급한다.

■얼음축구대회=빙어축제와 횟수를 같이하는 전국얼음축구대회는 빙어축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길이 30m, 폭 20m의 얼음판에서 열리는 얼음축구대회는 나무재질의 볼을 발로 차 상대방의 골대에 밀어넣어 득점을 많이 한 팀이 승리하는 대표적인 산촌문화 동계스포츠 종목이다. 당구와 아이스하키를 접목한 일종의 아이스사커로 불린다. 각 팀당 5명이 선수로 뛰며 2명의 후보를 준비할 수 있다.

총 상금만 3,000만원이 걸려 있어 대회 전부터 참가부문별 팀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부문은 일반부 군인부 생활체육부 혼성부 대학부 고등부 중등부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우승자를 가리며 일반부는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400만원이다.

■윈터서든워대회=내가 실제 주인공이 돼 온라인 게임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직접 느껴보고 싶으면 인제 나르샤파크로 오면 된다. 선착순으로 모집한 80개팀이 대회에 출전한다. 총 우승상금만 1,000만원이 걸려 있으며 우승팀에게는 500만원과 빙어페이 30만원이 주어진다. 참가비는 3만원이지만 인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윈터서든워대회는 서든어택 온라인 게임의 인기 맵을 재현해 팀별로 나눠 레이저 총과 센서가 달린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를 펼친다. 경기장 내 시설물을 이용해 온몸으로 뛰고 숨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는 레포츠 게임이다. 축제개막일인 18일과 19일 예선전을 갖고 본선은 19일에 열려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앞서 지난해 6월 '2019 하늘내린배 전국 서든워 대회'를 개최한 인제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국 서바이벌게임의 성지로 추앙받고 있다.

■다채로운 개막공연도 볼거리=개막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오후 4시부터 공식 개막식 공연으로 러시아 보브린 아이스시어터의 아이스쇼가 빙어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방문객들을 맞는다.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이들은 수준 높은 아이스쇼로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오후 3시30분 육지행사장에서는 러시아 가수 우우타이의 식전공연이 준비됐다. 우우타이는 자연의 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재현해 들려주는 독특함으로 세계에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인제빙어축제장을 찾아 신비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어 제트기와 헬리콥터가 하늘을 비행하는 모형항공기 시범비행도 개막식 재미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스노우빌리지=올해는 축제장에 옛 인제읍을 구현한 세트장을 세워 중장년층에게 그 시절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1960년대 인제 시가지의 모습과 함께 교복, 책가방 등을 대여해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시간도 갖게 했다. 올해는 군에서 축제에 문학적인 감성을 입히기 위해 인제가 고향인 시인 박인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노우빌리지 일정 구간마다 박인환 시인의 대표 시와 박인환 눈 조각 등 그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축제장에는 대형 돔텐트에 마련된 푸드코트식 먹거리촌을 운영하고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다수 확보해 3대(代)가 함께 찾아 즐기는 축제를 만들었다. 3대가 함께 참여해 인증을 거치면 유료프로그램 사용권 등 상품을 준다.

인제=김보경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