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동해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LP가스통에 성에 끼고 중간밸브엔 막음장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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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빨간 원안)에 막음 장치가 안 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김규환 국회의원실 제공

경찰 사고원인 수사 속도

객실내 인덕션 설치 과정중

부실 시공여부 가능성 조사

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동해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 객실의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에 막음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동해경찰서는 27일 “합동 감식과정에서 가스 배관의 막음 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존 가스레인지 시설을 철거하고 전기 요리 시설인 인덕션을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객실 내 가스 배관 중간밸브 부분의 막음 장치를 부실하게 시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하지만 이 막음 장치가 사고 당시 다른 폭발에 의해 분리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고 객실 내에서 타고 남은 휴대용 가스버너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토대로 경찰은 밸브를 제대로 봉인하지 않아 LP가스가 누출됐고 휴대용 가스 등 다른 발화원의 점화로 인해 연쇄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토바펜션 건물 밖에 설치된 LP가스 용기의 중간 부분에 하얀 '성에'가 낀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LP가스가 새거나 누출이 돼 급속하게 기화되면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스통에 성에가 생기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향후 경찰은 가스레인지 철거 시 배관 마감 작업을 하는 액화석유(LP)가스 중간공급업자를 상대로 수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숨진 일가족의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이 전신화상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연기흡입에 따른 질식인지 여부를 확인해 사인을 명확히 밝힌다는 방침이다. 부검은 27일부터 시작됐다.

황만진·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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