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매일 아침·저녁 상황 체크…즉석밥 등 긴급생필품으로 끼니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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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자가격리자 하루 살펴보니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26일 오후 지사 로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재난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긴급생필품 200세트를 만들고 있다. 긴급생필품 상자는 마스크, 손 세정제, 즉석밥, 생수, 라면, 통조림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대한적십자가 강원도지사 제공

일부 생필품 지원 못 받고

쓰레기 처리 곤란 문제도

지자체 “신청땐 확인 후 지원”

“답답하고 불편해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다른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참아야 하죠.”

코로나19로 인한 강원도 내 자가격리자가 483명(26일 기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자가격리자들의 일상생활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정도 불편은 참아야 한다고 했다.

춘천시 A씨는 지난 9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현재 집에만 머무는 중이다. A씨는 매일 지자체로부터 아침·저녁 전화를 받아 특이사항 체크를 위한 답변을 한다. TV를 시청하고 휴대폰 등으로 뉴스를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하루가 길기만 하다. 즉석밥, 물, 통조림 등 1주일 분량이 채워져 있는 긴급생필품을 시에서 지원받아 식사를 해결 중이다. 그러나 즉석식품 특성상 쓰레기가 많이 나와 처리에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10ℓ가량의 쓰레기봉투 2장을 지급받았지만 이걸로는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난 25일까지 지역 내 자가격리자들에게 긴급생필품 231상자를 나눠줬다.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은 자가격리자들 중에는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가격리자 B씨는 끼니를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식을 비대면으로 배달받아 먹거나 냉장고에서 재료를 찾아 근근이 하루 세끼를 챙기고 있다.

그러나 마트에서 장보는 것도 불가능하고 식료품 배송은 오래 걸려 점점 식사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B씨는 “다음달 4일에 격리가 해제되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평소 즐기던 운동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지만 나로 인해 피해를 주고 싶진 않아 참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격리자 C씨는 2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C씨는 23일부터 4일간 자가격리 상황에서 “지자체로부터 전화나 방문, 생활수칙을 통보받은 것이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경험이 없는 자가격리자의 경우 신청을 한다면 확인 후 긴급생필품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는 26일 지사 로비에서 봉사대원 30여명과 함께 마스크, 손 세정제, 즉석밥, 생수, 라면, 통조림 등으로 구성된 자가격리자 긴급생필품 200상자를 제작했다.

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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