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횡성]34억짜리 회다지체험관 빗물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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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학 횡성 회다지소리 전승보유자가 4일 오후 회다지소리문화체험관 지하 공연장 누수를 살펴보고 있다. 횡성=정윤호기자

지하공연장 기둥·벽에 누수

시공사 보수에도 개선 안돼

횡성군 “추가 보수 계획 중”

[횡성]장맛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인 4일 오후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 회다지소리문화체험관 지하 공연장은 천장에서 새는 빗물을 받기 위한 물통과 물걸레가 바닥에 놓여 있었다.

사흘간 내린 장대비가 그쳤지만 지붕 역할을 하는 유리창 틈새로 들이친 빗물이 그대로 남아 건물 기둥과 벽면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고, 흰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은 이전에도 수차례 빗물이 흘렀는지 누런 물자국이 보였다. 지하층뿐만 아니라 1층 사무실도 휴지통을 양동이 삼아 천장에서 새는 물을 막고 있었다.

34억원을 들여 올 5월 간신히 문을 연 횡성 회다지소리문화체험관이 하자투성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사실 체험관 누수는 단기간 지적된 문제가 아니다. 장례 절차에 쓰이는 회다지소리를 테마로 삼은 건물답게 지하 공연장을 둥그런 봉분 모양으로 짓다 보니 준공 직후부터 누수 현상이 잇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누수 확인 후 올 초 시공사의 하자 보수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또다시 빗물이 새자 횡성군과 체험관 모두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양재학 횡성 회다지소리 전승보유자는 “지난해 건물 하자로 개관을 연기한 뒤 올해 간신히 문을 열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며 “코로나 여파로 공연과 문화제가 줄 취소되는 상황에서 건물까지 말썽이니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큰 누수는 잡았으나 폭우가 내릴 때 여전히 물이 조금씩 새 추가 보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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