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이 사람을 주목하다]무술·발레·탈춤 … 뮤지컬에 녹여내다

뮤지컬연출가 홍상진

철원 신철원고교를 졸업한 뮤지컬연출가 홍상진(33) 별별창작소 대표는 끼로 똘똘 뭉친 아이디어맨이다.

세계적인 국산 퍼포먼스 '점프'와 '난타'에 출연하고 '컨츄리보이 스캣'이라는 뮤지컬을 연출하며 유명세를 얻었던 홍상진씨가 '일회용 히어로 2.0-빗자루맨'으로 관객을 찾는 등 올해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일회용 히어로 2.0-빗자루맨'은 2009 프린지 페스티벌에 별별창작소와 똥자루무용단(단장:이성재) 공동 프로젝트 '별똥별그린프로젝트'의 환경 광대댄스극 '일회용 히어로'의 업그레이드 작품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이 작품은 히어로가 출연해 일회용품을 사용하며 낭비하는 발레리나 여사무원들을 훈계하고, 거대 기업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표현하고 있는 무용극이다.

“지난 작품의 업그레이드로 시작했지만 작업하면서 완전히 다른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일단 제목은 중간 단계인 '일회용 히어로 2.0'이라고 했고, 다음 공연부터는 '빗자루맨'이란 제목으로 공연할 예정입니다.”

홍상진씨는 홍한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에서 탈춤과 무술 등의 한국적 하반신 움직임을 탄생시켰다. 24반무예예술단의 '황산벌:계백이야기'에서도 24반무예의 새로운 움직임을 개발했으며, 이어 이번 '일회용 히어로 2.0-빗자루맨'에서도 무술와 발레의 움직임을 극 안에 녹여냈다.

연이은 세 작품을 통해 홍상진 연출가만의 움직임을 체계화, 구체화하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송승환씨의 '난타'를 공연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23살에 난타를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해외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디즈니, 브로드웨이, 유럽 등에서 해외의 우수한 작품을 많이 보고 견문을 넓혔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해외 공연 중 다양한 광대자료를 수집하고 움직임 소리 등을 광대와 어떻게 접목할까를 고민했다.

이후 '점프'를 만든 연출가 최철기 감독을 만나면서 창작 열정을 깨우쳤다고 한다.

“최철기 감독을 만나서 제 안의 창작 열정이 깨어났죠.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 결과 점프에서도 사위와 딸의 러브신을 제가 만들게 됐죠.”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공연 '난타'와 '점프'를 통해 아이디어가 공연으로 어떻게 변하고 상품으로 만들지 배웠다고 한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지는 넌버벌 퍼포먼스 '비트'에서 안무를 맡는 등 올해도 그의 끊임없는 창작 열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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