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글씨·유품에 담겨진 두 큰스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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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월정사의 한암과 탄허' 특별 순회전 마지막 전시

◇오대산 월정사에 주석한 큰스님들인 한암 스님(왼쪽)과 탄허 스님.

탄허(1913~1983년) 스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과 탄허' 특별 순회전의 마지막 전시가 17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돼 국립전주박물관과 월정사성보박물관 등에서 이어진 이 전시는 오대산 월정사에 주석한 큰스님들인 한암(1876~1951년)과 탄허 스님의 글씨와 유품을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암 스님은 일제강점기의 어지러운 세상에 섞이지 않기 위해 오대산으로 들어가 평생을 참선과 학문에 정진하며 엄격한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탄허 스님은 한암 스님의 제자로 3년에 걸친 진리 탐구의 서신을 한암과 주고받으며 얻은 깨달음을 통해 불가에 귀의했으며, 특히 승·속의 계몽과 교육에 매진해 현대 불교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평창 월정사를 비롯해 대전 자광사와 양산 통도사, 안양 한마음선원, 서울 탄허기념박물관, 탄허불교문화재단에서 대여한 서예와 탁본, 현판 등 '선필(禪筆)'의 범주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 두 큰스님의 글 80여 점이 소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글들은 불교의 경전과 깨달음, 고전의 경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유연하게 쓴 한문 글씨뿐만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며, 특히 편지글에서는 글씨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전시회 개막식은 17일 오후 3시에 열리며, 이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국립춘천박물관 강당에서 탄허기념박물관장인 혜거 스님의 초청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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