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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 당선작]길고 긴 터널 빠져나와 햇빛 아래를 오롯이 걷는 기분

/당선소감/

나는 홀로, 길 없는 길을 묵묵히 걷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눈물마저 거두어버린 단조롭지 않은 인생을 견디면서 살았었다. 살아있는 동안 내게는 여러 날들이 있었다. 낙조를 바라보며 쓸쓸히 아팠다. 길고 긴 터널 속에 갇힌 듯 했으며 사방 어디에도 빛은 없는 듯했다. 그럼에도 꿈을 보려 했다. 지난밤에도 나는 십년 해를 함께 보낸 낡은 노트북 앞에 있었다. 문을 열고 세상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회복의 시간이었다. 내게 있어 소설은, 어디에도 털어놓을 수 없는 길고 긴 혼잣말이었다. 멈출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날들 중에서 당선전언을 들은 날은 견딤의 날이 아닌 삶의 날이었다. 자료 수집차 정선을 돌고 있을 때였고, 배가 고파 밥 한술 입안에 넣으려던 순간이었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햇빛 아래를 오롯이 걷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나는 좀 더 오래 살기 위해 느릿느릿 걸었으며 저속으로 운전했다. 내 지나온 삶에 머리 숙여 위로를 전한다. 영면하신 아버지, 떠난 지 백 일이 지난 내 영혼의 그대, 아직도 아기처럼 나를 보듬어 주시는 어머니와 가족들, 아픈 시간 위로와 힘이 되어준 친구들, 지지해준 동기들, 문운을 열어준 강원일보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엄마, 내게 관심 좀 갖지.” 미안했다 막내야. 헌도, 헌재, 헌준 나의 세 아들에게 기쁨을 전한다. 또한, 당신께 전합니다. 택배 잘 받았어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 조수연(42)

△ 횡성군 生

△ 상지대 경영학과 졸업, 치유하는

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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