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신년특집 신춘문예 당선작]상강

시 최영숙

장독대 옆에 살던 뱀은 산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허술해져 경계처럼 빗금을 긋는다

저렇게 주먹 불끈 쥐고 가는 길

너를 향해 가는 고추 벌레 구멍 같은 길

툭 부러지고 싶다 이제 그만 자리 잡고

눕고 싶은 생각

생각은 자면서도 깨어 있을까

꿈틀 나의 손을 치우는 돌서덜

그 돌서덜 위에서

숲은 작은 몸을 하고 툰드라의 바람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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