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질병관리본부는 1월2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감염 주의를 알렸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생기는 병이다. 흔한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콧물이나 코막힘이 나타나는 것이며,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의 세 가지 항원형으로 구분하는데, 유행성 독감은 A, B형에서 주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는 대개 예후가 좋지만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일반인보다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더 크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이며, 그 밖에 심근염, 심낭염, 기흉, 뇌염, 횡문근 융해증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년 3만6,000명이 사망하고 22만명 가량이 입원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비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염자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손잡이, 대중교통의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을 손으로 접촉할 때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를 잘해야 하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발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 환자들은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다. 기본적으로 6개월 이상의 모든 소아와 성인은 매년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도록 권고된다. 최근 외국에서는 6,700여명의 만성심질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독감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36% 더 낮았고, 1년 이내에 급성관상동맥 증후군의 과거력이 있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55% 낮았다는 보고가 있었다. 아마도 인플루엔자 감염시 발생하는 염증 물질들이 관상동맥의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 확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따라서 심장병에 취약한 노인뿐 아니라 나이가 젊더라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 심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표된 이후나 검사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경우, 고위험군 환자(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 장애, 심장병,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에게는 항바이러스제에 대해 요양 급여가 인정되므로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진료를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는 경우에 증상을 경감시키고 경과를 단축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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