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설 특집]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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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예절

1년에 한 번 하는 '세배'는 우리 고유 예절문화를 대표한다. 400년 전 예학의 종장인 사계 김장생의 '사계전서(沙溪全書)'를 통해 올바른 세배 예절을 살펴본다. 이에 따르면 설날 이른 아침 차례 지내기 전에 하는 세배는 예의에 어긋난다. 차례를 지내고 상을 물린 후 식사 전후에 세배하는 것이 정석. 다만 가문과 가풍에 따라 차례 전에 세배를 하는 가문도 있다.

세배의 순서에 있어서 예전에는 남자가 먼저 하고 여자가 이후였지만, 요즘에는 내외가 차례로 나와 절을 하는 것이 보기 좋다. 부모에 대한 세배가 끝나면 형제 간 세배를 하는데, 서로 맞절을 하되 장자인 맏형은 고개를 반쯤 숙이면 된다. 세배의 방법에도 정해진 예법이 있다.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개어 절을 한다. 세배를 하면서 먼저 “만수무강하세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법에 맞지 않는다. 절을 받은 연장자가 먼저 덕담을 하면 그제야 화답하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윗사람의 덕담은 상대방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아랫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덕담은 정초부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세뱃돈을 주는 것은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은 아니지만, 광복 이후 자연스러운 문화로 뿌리 내렸다. 세뱃돈을 주면 아이들은 극구 사양하지 말고 “요긴하게 잘 쓰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감사하게 받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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