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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답답하고 눈물만 …” 대한민국 집단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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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외상후증후군 어떻게 치유하나

세월호 참사로 구조자와 실종·사망자 가족이 심각한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언론 등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하는 청소년과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우울과 무기력, 허탈함 등 정신·심리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학생 희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비슷한 또래의 청소년들이 받는 충격과 정신적 충격도 크다. 청소년들은 이번 사고 당시 보여줬던 선장과 선원들의 추태는 물론 정부와 일부 어른이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배신감과 좌절감 때문에 더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슬픔과 좌절 등을 또래들끼리 공유하면서도 정작 부모나 교사 등 주위의 어른들에게는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잘 드러내지 않거나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과거에 받았던 정신적인 충격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다면 이번 사고로 인해 다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사고로 잃은 경우, 스스로가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던 경우, 혹은 평소에도 걱정이 많고 우울한 기분이 있었던 경우 등이 해당된다. 이런 경우 불안, 스트레스, 예민함, 눈물, 수면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계속 운다거나 짜증, 심한 우울감, 분노폭발, 허무감, 무기력감 등이 들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경우 반드시 의사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심한 사건을 접한 후 겪는 정신적 외상을 '트라우마(trauma)'라 한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을 뜻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뜻한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많고 이러한 이미지는 장기 기억된다. 트라우마의 일반적인 예로는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안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황준원 강원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국가적인 참사로 인해 애도하는 현상은 일반적이지만 유독 예민한 경우에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수학여행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이로 인한 이상 증세가 학교나 가정에서 발견될 경우 상담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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