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웰빙라이프]이유없이 머리·배 아프면 '냉방병' 의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고령자·어린이 자율신경 기능 떨어져 무더위에 취약

실내외 온도 5도 이상 차이 나면 신경계·호르몬 이상

과음·과식 절대 피하고 물 자주 마시며 휴식은 충분히

폭염은 신체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평소 지닌 질환의 증상을 위험하게 키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4세 이하 유아는 고온에 노출될 경우 땀을 내고 피부 혈관을 확장해 체온을 낮추는 냉각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져 더욱 위험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의 자문을 통해 폭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대처법 등을 살펴보자.

■일사병·열경련·열사병

일사병은 더위 먹은 증상 중에 가장 위험한 신호로, 땀이 안 나는 상태에서 실신하는 경우다. 급격한 열 충격으로 인해 체온 조절 기능이 사라졌다는 징후다. 폭염이 몸 안에 그대로 들어와 체내를 급속히 달구지만 피부는 서늘할 정도로 차갑다.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찬물 등으로 체온을 빨리 떨어뜨려야 한다.

열경련은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려 전해질 이상으로 발생한다.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열사병은 몸의 표면보다 체온조절 중추의 체온이 상승한 것이다.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어 열이 증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냉방병

여름철 이유 없는 두통과 전신피로, 소화불량, 설사, 복통, 근육통, 생리통, 부종 등에 시달릴 경우 냉방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진 곳에 오래 있으면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을 초래해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조절 반응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또 냉방기의 제습 기능으로 습도가 낮아지면 코 점막 등을 통해 각종 유해균이 잘 침범한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냉방기구 사용을 중단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긴소매 옷을 입어 찬 공기가 피부에 닿지 않게 하며, 틈틈이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 뇌졸중 사각지대

더위에 장시간 시달리면 우리 몸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피부 쪽 혈관을 연다. 외부로 피가 몰리게 하여 열을 발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고 체내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할 수 있다. 심장병이나 뇌경색 위험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안전사고 조심

폭염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정신을 어지럽게 한다. 장시간 야외노동을 하는 근로자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야 하고 노약자들은 낙상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폭력 성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에 민감해 갈등과 싸움의 빌미가 되기 쉽다.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증가로 손과 발, 발목 부종이 심해질 수도 있다. 때론 옷이 꽉 조이는 부위의 땀샘 파괴로 군데군데 열 발진이 나기도 한다. 평소 이뇨제를 먹거나 갑상선호르몬제, 혈압약, 정신과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 더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무더위에 약해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여름에는 항상 물을 기지고 다니며 피로감을 느끼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식·과음을 피하고 몸에 꽉 끼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최기영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