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칼럼]잦은 술자리·육류 중심의 식습관, 대장암 부르는 지름길

김연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 증가율이 높은 암 중 하나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년 사이 2배나 급증했으며 남성의 발병률은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다음으로 세계 4위, 아시아에서는 1위다.

대장은 위와 소장 다음으로 음식물이 소화되어 내려가는 장관이다.

대장은 주로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배변 횟수, 대변의 성질과 상태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장은 세분하면 맹장, 결장, 직장으로 나뉜다. 대장암은 이런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암의 발병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식습관과 음주 및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색 육식을 즐기는 것과 고지방식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대장암 증가에 큰 몫을 한다.

대장 활동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노폐물이 축적되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나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 인근에서 발생하는 직장암의 경우 초기 증상으로 선홍색의 피가 대변에 묻어 나오는 혈변을 볼 수 있어 치핵 혹은 치질과 혼동될 수 있다.

암이 커지면 배변습관의 변화 즉 변비, 잦은 배변, 물변 등이 되고, 진행되면 직장이 막혀서 복통, 배 속에서 물 흐르는 소리 등을 느끼게 된다.

우측결장암의 경우에는 다른 증상 없이 원인 불명의 빈혈과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의 치료는 암종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점막에 국한된 암의 경우 내시경 절제만으로도 치료된다.

암이 점막하층 이상 침윤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요법의 발전으로 암 전이 여부에 따라 복부절개를 통한 수술이 아닌 복강경수술도 가능해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한편 암이 장관을 뚫고 나가 있으면서 주위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면 수술 외에도 항암제 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항문 인근의 진행된 직장암의 경우에는 직장과 항문을 같이 절제하여 결장루-인공항문으로 평생을 지내야 한다.

수술 후 항암 화학요법은 최근에 소개된 여러 가지 항암약제를 이용해 병합요법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부작용이 많이 감소되었으며, 생존율의 증가 및 암의 재발에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장암은 식습관의 개선만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우선 드레싱을 첨가하지 않은 충분한 채소 섭취가 중요하겠으며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베리류) 섭취도 중요하다. 또 기름기가 많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의 과다 섭취 대신 닭고기, 생선,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해주는 것이 좋겠다.

정리하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3명 중 1명이 암환자가 될 것이라는 놀라운 통계가 있고 대장암은 최근 발병률 2위의 호발암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들려주는 건강강좌 등을 통해 대장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 습득이 필요하며 바람직한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 등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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