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문의 칼럼]무릎 관절 중 가장 흔한 반월상 연골판 손상

라호종 강릉 아산 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회체육이 일반인 저변에 많이 확대되면서 스포츠 손상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 병원을 찾게 되는 무릎 주위의 스포츠 손상에는 골절뿐만 아니라 전후방십자인대, 내측 및 외측 측부인대,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및 관절 연골 손상 등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무릎 관절경 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을 정도로 그 빈도가 높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 관절의 내측 및 외측에 각각 한 개씩 있는 조직으로 'C'형의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이렇게 불리며, 체중 전달, 외력의 분산, 관절 연골 보호, 관절의 안정성 및 윤활 기능 등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만으로도 무릎 관절에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주로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회전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모든 운동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의 네트볼, 또 겨울철 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 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발생했을 시 환자들은 급성 동통 및 부종을 보이게 된다. 무릎을 구부렸다가 펼 때 제한이 따르는 잠김(locking) 증상을 호소할 수 있으며, 무릎을 신전한 상태에서 관절운동 제한은 양동이 손잡이형 파열에서 흔히 보이게 되고 수술적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 시 치료에는 대부분의 급성 손상과 마찬가지로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든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든지 간에 우선적으로 경험적인 치료가 아니고 과학적 방법을 통한 확진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필자는 현 우리나라의 병원들에서는 아직도 너무 많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에 대한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또한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이 과하게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이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료실에서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을 받고 2차적인 문제로 다시 필자를 찾아온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돌이켜서 다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러한 치료가 최선이었을까 하고 자문해 볼 때가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무릎 주위 스포츠 손상 중 가장 많은 수술 빈도를 보이는 손상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된 다음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의사들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병원 및 의사의 선택 또한 환자들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치료는 의사와 환자 모두가 합심해서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와 환자 모두가 건강한 무릎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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