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SNS로 본 세상]`클릭' 한 번이면 … 220만원<국내>짜리 TV가 129만원<미국>에 안방까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세금·배송비 내도 훨씬 저렴

지난해 1조6천억원어치 구입

구매대행사이트 이용하면 편리

짝퉁·분실 등 피해 주의해야

5월 결혼을 앞둔 김민식(38)씨. 직장도 다녀야 하고 적당한 전셋집도 알아봐야 해 하루가 피곤하다. 주말마다 예비신부의 손에 이끌려 가전제품 매장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도 이젠 힘들기만 하다. 김씨는 말로만 듣던 '해외직구'를 직접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무게가 나가는 백색가전은 국내 구입이 더 유리하다는 고수들의 조언에 따라 일단 TV를 사봤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무려 100만원이나 절약한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왜 해외직구인가=가격 메리트를 무시할 수 없다. 김씨처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도 국내 판매가와 해외 판매가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알뜰한 구매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과정도 번거롭고 위험부담도 있지만 배송료에 관세까지 물어가며 제품을 받아 보더라도 훨씬 이익이다. 여기에 제품 종류와 디자인까지 다양하니 금상첨화다. 최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금액은 15억4,491만 달러(1조6,781억원)를 기록, 2013년에 비해 48.5% 증가했다고 한다.

■해외직구 어떻게 하나='배송대행업체 및 해외 온라인 쇼핑몰 가입→쇼핑몰에서 원하는 제품 구매→배송대행지로 배송→배송대행지 입고 및 배송비 결제→한국으로 배송→통관 및 관부가세 납부→국내 배송'이 해외직구의 일반적인 순서다. 이에 앞서 '이베이츠(www.ebates.kr)' 등의 사이트를 거쳐 해외 인터넷 쇼핑몰로 이동하면 캐시백 적립과 해외직구 팁(Tip)도 얻을 수 있다. 수수료는 있지만 구매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초보들에게는 편리하다.

■잘못하면 '글로벌 호갱' 될 수도=원주에 사는 주부 황윤민(35)씨는 “지난해 남편과 아이의 옷을 구매했다가 주문한 옷 중 한 벌이 잘못 배송돼 오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겨우 교환했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 결과 해외직구를 경험한 응답자의 56.6%가 해외직구로 인해 불편을 겪거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주문 후 배달 지연 및 분실(50.5%)'이 가장 많았고, '상품에 대한 사후 서비스 불가(34.6%)'가 그다음 이유였다. 가격 메리트만큼의 위험부담도 분명히 있다는 뜻이다. 실제 전혀 다른 제품을 받거나 짝퉁이 배달돼 피해를 입어도 피해구제가 쉽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분명한 것은 반드시 필요에 의한 소비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석기·김대호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