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대중문화 세상보기]쏟아지는 풍자 개그 … 시청자는 `웃프<웃기고 슬프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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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프로그램별 시사풍자 인기몰이

웃기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감 이끌어내

한동안 뜸했던 시사풍자 개그가 다시 돌아왔다. KBS 개그콘서트에는 요즘 뜨는 핫(Hot)코너로 '도찐개찐'을 들 수 있다.

박성호 이종훈 류근일 곽범이 윷놀이 윷을 그린 의상을 입고 반복되는 리듬에 맞춰 '도찐개찐'을 반복하며 '이거나 저거나 똑같다'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주 방영분에는 어린이집 폭력교사 문제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뀐 라이프스타일을 다뤘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게임, TV를 볼 수 있지만 친구나 가족들과 만날 때에도 상대의 얼굴이 아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세태를 꼬집었다.

이 밖에도 요즘 잇따르는 성폭력 사건에다 직장인 연말정산 불만까지, 한 주간의 굵직한 사회적 이슈들을 건드려 주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도 풍자 개그인 'LTE 뉴스'가 간판 엔딩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금요일 밤 11시25분 다소 늦은 시간대에 방영됨에도 마지막까지 이 코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청소년 행복지수가 최하위라는 것, 인천 어린이집 교사의 아동 폭행사건과 그 어린이집이 평가 인증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다 대책이 그냥 대책으로만 끝나면 그건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이 밖에도 유명 커피가 미국에선 2,500원인데 한국에선 4,100원인 이유, 땅콩회항 사건과 최근 불거지는 성추행 사건들을 하루에 모두 다뤘다. 이들 코너는 방송이 아닌 유튜브에서도 인기 동영상으로 많은 조회 수를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N 코미디빅리그도 '갑과 을' 코너에서 보육교사의 폭행, 아파트 경비원 폭행 문제 등을 다루며 현실 속 갑과 을의 모순을 묘사하고 있다.

선욱현 (재)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공중파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사회비판과 시사풍자 분야의 한 축을 연극에서 담당했던 적이 있고 실제로 많은 풍자희극을 했었는데, 이제 TV 전파를 통해서도 직설적이고 공감가는 풍자를 볼 수 있게 됐다”며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닌 대중의 공감을 이끈다는 점에서 이같은 시사 개그를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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