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비만은 `만병의 근원' … 치료법도 체질마다 다르다

유준상 상지대 부속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우리가 흔히 '비만'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체내에 지방이 많다는 것으로 복부 둘레를 재었을 때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0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된다. 한방에서는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고 해서 살이 찐 사람이 중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따라서 자신의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용모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살이 과도하게 찐 경우는 신체의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기혈(氣血) 순환장애 및 습(濕)이 적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살을 뺀다는 것은 단순히 몸에 있는 수분이나 지방을 뺀다는 것이 아니라 기혈순환이 잘 되게 하고 적체된 습을 제거하는 것으로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것이며 중풍 및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이 된다.

한방의 치료법으로는 침, 이침, 전침, 부항, 한약의 방법을 쓴다. 침, 이침, 전침은 식욕을 억제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전침은 특정 부위의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며, 부항은 복부나 등 부분의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한약은 체질검사를 해서 해당 체질에 맞는 한약을 선택해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조절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하도록 도와준다. 비만도 체질별로 다른가? 사상체질별로 칼로리를 섭취하고 소비하는 비율을 보면 폐대간소(肺大肝小)하여 호흡기 계통이 뛰어나고 간의 흡수 기능이 취약한 태양인은 칼로리의 섭취가 적고 소비는 많이 되는 체질이다. 따라서 비만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문 편이다.

비대신소(脾大腎小)하여 소화 기능이 뛰어나고 콩팥, 방광, 비뇨생식 기능이 취약한 소양인의 경우는 섭취도 많고 소비도 많은 편인데, 특히 비만이 되었다면 대부분 체내의 열(熱)로 인하여 칼로리 섭취가 많은 반면 체외로 배설이 잘 되지 않아서 비만이 된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청열(淸熱), 강기(降氣)를 통해서 기운을 아래로 내려 보내면서 열을 식히는 치료를 하게 된다.

간대폐소(肝大肺小)하여 간의 흡수기능이 뛰어나고 호흡기 계통이 취약한 태음인은 칼로리의 섭취가 많은 반면 소비가 적으므로 가장 비만이 잘 되는 편이다. 게다가 무절제한 식습관과 운동을 싫어하는 편이므로 비만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태음인은 운동이나 목욕을 규칙적으로 하여 땀의 배설을 도와 순환을 촉진시켜야 하고 신진대사를 위해 섬유질이 많이 든 음식을 위주로 식단을 짜야 한다.

신대비소(腎大脾小)하여 신장, 방광, 비뇨생식기의 기능은 강한 반면,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의 경우는 칼로리의 섭취가 적고 소비도 적게 되어 비만이 잘 되지 않지만 비만이 되는 경우는 몸이 차면서 순환장애가 일어나 몸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대소변을 풀어주는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