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학교 가는 아이들 책가방 속 건강도 챙겨볼 때

류혜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느덧 5월이다. 학교에 처음 입학한 친구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학교생활에 적응을 끝낸 상태일 것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건강상태에는 큰 무리가 없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다.

■평소 아이의 건강상태 살펴봐야=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리는 경우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잦은 콧물과 재채기, 코나 눈의 가려움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도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없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 및 축농증은 병력과 임상증상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많이 골면서 자는 아이는 만성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가능성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계속 피곤해하고 집중을 잘 못 한다. 심한 경우 자다가 잠깐 잠깐씩 숨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면무호흡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인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 생길 수 있다. 발열, 이통을 동반한 급성 중이염이라면 바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만성적인 중이염은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여서 보거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여러 번 불렀는데 반응이 없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식사 및 배변습관=올바른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모의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 편식이 심한 아이들은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아 학교 단체급식에 적응하기 어려우므로 교정이 필요하다. 또 특정한 음식이나 물질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담임선생님에게 미리 알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 변비는 잘못된 배변습관이 가장 큰 문제다. 입학 전 아이들의 경우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화장실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피자 같은 가공식품들은 채소류에 비해 섬유소가 부족해서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변이 굳어진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운동을 활성화해주는 적당한 신체활동과 배변을 참지 않는 습관 및 올바른 식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있는 경우 주의 기울여야=새책증후군이란 책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되는 표백제,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 유해 화학물질 때문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 기존에 앓고 있던 천식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책을 구입한 뒤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책을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한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책을 읽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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