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이상 없이 통증 심하면 의심
주로 50대·폐경기 여성 발병률 높아
비수술치료법 '풍선확장술' 최근 각광
'시술시간 30분 이내·빠른 회복' 장점
허리 통증이 잘 낫지 않으면, 디스크 질환으로 쉽게 오해하거나 단정 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검사를 해 봐도 디스크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이 아닌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표적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척추관이 노화 등의 이유로 좁아지면서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 통증이나 마비, 신경성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디스크처럼 급격하거나 우발적인 사고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뼈, 인대, 디스크 등이 퇴화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진다. 그리고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누르게 되어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주로 40대에 발병이 되며 5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남성보다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흔하게 발견되는데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적으며, 각종 가사노동, 임신, 출산, 폐경기 등을 겪으면서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의 대부분은 폐경기가 시작된 이후여서 척추 자체의 퇴행성 변화뿐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아 발생한다.
혼동되기 쉬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크는 허리를 숙였을 때와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폈을 때와 서서 걸을 때 통증이 있다.
또한 디스크의 경우 허리와 다리가 함께 아픈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보다는 엉치뼈와 다리, 발 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디스크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기 힘들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한 번 좁아진 척추관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 다리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척추관협착증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법인 '풍선확장술'이 각광받고 있다. 풍선확장술은 풍선확장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치료하는 비수술 시술법으로 좁아져 있던 척추관 자체를 넓혀주어 압박된 신경이 풀리면서 혈액순환이 개선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통증 때문에 허리를 앞으로 숙여야만 걸을 수 있었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도 불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 완화 효과가 크다.
또한 풍선확장술은 20~30분 정도의 짧은 시술 시간, 국소마취, 최소절개, 시술 후 일정시간 안정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통증이 심해도 치료를 망설이는 고령의 환자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낮출 수 있고, 고혈압과 당뇨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은 “척추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막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통해 척추가 휘는 것을 방지하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척추에 실리는 하중의 부담을 덜어주면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김창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