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마음의 창]어머니의 달을 보내며

정홍 사도요한 천주교 춘천교구 일동성당 주임신부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 한 마디가 자식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회심의 삶으로 이끄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시인 박목월님도 “내 아들이 똑똑하고 영리해서…” 라는 말을 어머니에게 자주 들으며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아들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라는 말을 생각하면 2004년 개봉했던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의 가슴 뭉클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실 때 성모 마리아의 눈과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갈 기력이 다 떨어져 넘어지셨던 예수님이 다시 일어나 십자가의 길을 가실 수 있었던 힘은 성모님의 눈이 마주칠 때 나왔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께 변화의 힘을 가져다 준 변화의 어머니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운명이 생명의 희망으로 변화되는 장소이며, 미움과 증오가 용서로 변화되는 장소였는데, 성모 마리아는 그 변화의 곁에 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영성 신학자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성모 마리아를 변화의 어머니라고 칭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합니다.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가신 십자가의 길에 동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교회의 모든 성인 중에서, 특별히 성모 마리아를 가장 높게 공경하는 뜻의 '상경(上敬)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우리는 반목과 분열이 일치와 포용으로 변화되기를 바라고 미움에서 용서로 넘어가는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변화도 바랍니다. 가톨릭 교회가 말하는 성모님의 달 5월에, 한국 사회를 위한 성모 마리아의 특별한 전구를 청하며 변화라는 희망을 마음속에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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