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크게 웃고 술 많이 마셨더니…성대 결절의 원인과 예방

신정은 그랜드연합의원 원장

직업병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성대 결절이다.

성대 결절은 가수, 교사와 같이 말을 많이 하거나 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의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런데 최근 성대 결절로 고생하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 회사의 업무나 프레젠테이션, 회의, 토론 등 말하는 시간이 늘면서 성대 결절 증세가 생겨 업무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성대 결절은 지속적인 음성 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에 의해 발생하는 성대의 양성 점막 질환이다. 6~7세의 남자 어린이나 20~30대 초반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가수, 교사 등 음성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보통 목소리를 별로 안 쓰던 사람도 말을 장시간 했거나 노래를 무리해서 여러 곡 불렀을 때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하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 점막이 자극받게 되면 초기에는 성대가 붓게 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섬유화가 일어나 결절이 점점 단단해지면서 성대 결절이 생긴다. 계속 말하는 것, 과다하게 웃거나 우는 것, 강한 배경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는 것, 고함이나 소리를 지르는 것 등이 원인이다. 또 낮은 음도로 계속해서 말하는 것, 흡연이나 음주, 심리적 긴장도 성대 결절이 생기는 원인이다.

성대 결절의 증상은 쉬고 끊기는 음성이 특징이다. 목에 가래나 이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 목의 건조감, 호흡의 불편함, 통증이 나타나고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음성이 변한 후 2주일 이상 지나도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랜 기간 방치하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해 수술을 해도 본래의 목소리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대 결절의 80% 이상은 음성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만성적인 성대 결절로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성대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속삭이는 소리, 고함을 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것 모두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몸에 충분한 수분 공급이 되도록 물을 수시로 마시고 커피, 홍차 등의 카페인 음료와 지나친 음주는 수분 공급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 금연을 하고 간접 흡연을 피하며 피곤하지 않도록 한다. 생계, 인생의 성취와 직결되는 것이 직업이고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이 직업병이라면 내 몸이 '혹사'되지 않도록 살피는 '예방과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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