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12회 오대산 문화축전]부처님 오신 그 길 따라 번뇌도 내려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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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서 개막

◇오대산 문화축전 개막식이 9일 평창 오대산 월정사 경내에서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 스님, 이희종 강원일보사장, 김기선 도국회의원협의회장, 맹성규 경제부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유인환 평창군의장을 비롯한 스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창=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진신사리 이운식으로 축제 시작

18일까지 음악회·한강시원제

탑돌이·인형극 다채롭게 열려

불교문화의 성지(聖地) 월정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한데 아우르는 통섭(統攝)의 상징인 오대산 일원에서 9일 개막한 '제12회 오대산 문화축전'이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물든 가을산사의 정취를 즐기기 위한 불교신도와 관광객들로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글날 연휴를 맞아 일찌감치 오대산을 찾은 방문객들은 일주문부터 펼쳐지는 전나무숲길을 따라 자연을 주제로 한 설치작품을 감상하는가 하면 전통지화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공연도 즐기며 가을 문화축제의 진수를 만끽했다.

이날 적멸보궁에 모셔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옮겨 적광전까지 이운하는 '부처님 진신사리 이운식'이 축전의 첫 번째 의식 행사로 마련된 것을 시작으로 '수륙대재' '사찰음식 체험' 행사에 이은 강원불교연합합창단의 축가 등이 식전공연으로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개막식은 명종 5타에 이은 이희종 강원일보사장의 환영사, 월정사 퇴우 정념 주지 스님의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이어 개막식의 메인 프로그램인 '개막 축하공연'이 방문객들의 탄성과 환호 속에 성대하게 펼쳐지면서 고즈넉한 가을밤의 산사를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였다.

축하공연은 오대의 의미를 색, 기운, 계절, 정신, 방위 등으로 표현되는 우리 전통의 오방과 연결해 '생명·가을, 남(南)·적(赤), 물, 조화' 등 다섯가지의 주제어로 표현해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리을무용단 최희원씨를 중심으로 구성된 무용단의 군무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화려하게 첫 무대를 장식했고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이자 최고의 대금 명인으로 불리는 이용구씨의 청송곡이 울려 퍼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리틀 최승희로 불리는 천재 무용가 석예빈(은광여고 3년)양이 등장해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든 최승희의 보살무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15명의 바리스타가 동시에 출연해 선보인 커피 드립퍼포먼스도 관심을 끌기해 충분했다. 개막식 후에는 소원만등 밝히기 행사가 진행돼 문화로 덧옷을 입은 월정사의 밤하늘을 화사하고 따뜻한 빛으로 수놓았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특별기획 인형극 '다람쥐 제사'가 지장암 특설무대에서 마련되고 이번 문화축전에서 가장 크게 변신한 산사음악회 시리즈의 첫번째 행사가 오후 6시, 탑돌이 시연이 오후 8시에 각각 이어진다.

이외에도 축전이 마무리되는 18일까지 열흘간 한강시원제를 비롯해 어린이찬불가경연대회와 법고시연, 지역문화인공연, 어린이 오케스트라의 날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주제전 '월인천강', 자연설치미술전 '화엄', 설치미술전 '운수'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올해 축전은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강원도교육청, 평창군, 평창교육지원청, 평창문화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관광공사, 강원랜드 등이 후원하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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