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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마을서 재조명된 민족시인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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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동주'가 내달 18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강원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고성 왕곡마을에서 촬영됐다.

이준익 감독 신작 영화 '동주'

강원문화재단 촬영 지원 제작

짧지만 강한 삶 고스란히 담아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 아래 시 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부끄러운 시인. 살아생전 시집 한 권 펴내지 못했던, 조국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써 내려갔던 시인.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을 담은 영화가 다음 달 18일 개봉된다.

이 영화는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사촌지간인 윤동주(강하늘)와 송몽규(박정민), 두 인물을 통해 일제강점기 시대에 청년들이 감수해 내야 했던 울분을 먹먹하게 그렸다.

시를 좋아했던 내적인 윤동주와 산문을 좋아했던 역동적인 송몽규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벌이면서 조선에 대한 수탈의 고삐를 조이자 일본으로 유학길을 떠난다. 어차피 조선에서 조선말로 문학하지 못할 바에는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우기라도 하자는 것이 동주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동적이었던 송몽규는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결국 둘 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히게 된다. 그 후 동주는 29세인 1945년 2월16일 형무소에서 숨지고, 몽규는 그해 3월10일 동주를 뒤따른다.

영화는 일본 형사가 동주와 몽규를 취조하는 장면과 이들의 과거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들의 짧지만 강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속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 10편을 말하는 형태로 들려줘, 시가 어떤 배경에서 쓰였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영화 '동주'는 강원문화재단의 로케이션 촬영 지원으로 제작됐으며 지난해 3월 고성 왕곡마을에서 촬영했다. 민속마을로 지정된 왕곡마을은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곳으로 특별한 체험 없이도 흙집, 기와집 등 50채가 보존돼 있는 그 자체가 특별한 곳이어서 도시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 110분.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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