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이제스트]2016년 3월 11일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나탈리 크납 지음·유영미 옮김· 어크로스)=인생을 계획하고 관리하고 계산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변화와 위기에 유독 취약하다. 저자는 '지나친 통제욕으로 삶의 전반에 대한 신뢰와 여유가 사라지고 삶이 삭막해져 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삶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첫 단계로 자연과 함께하기를 제안한다. 또한 변화는 '수용'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조언한다. 376쪽. 1만6,000원.

■충분하다(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최성은 옮김·문학과지성사)=“모차르트의 음악 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 1996년 노벨문학상 작가로 호명된 쉼보르스카를 일러 한림원이 밝힌 수상 이유다. 2012년 2월 타계한 시인의 유고 시집 '충분하다'는 그가 숨을 거두기 전 완성한 총 13편의 시와 미완성시 6편 등으로 구성됐다. 208쪽. 1만3,000원.

■벌어야 사는 사람들(정현영 지음·티핑포인트)=암 치료비 마련을 위해 홈쇼핑 PD직을 버리고 창업에 나서 성공한 40대 여성, 장사로 큰 돈을 벌었지만 다 날리고 기업에서 새 출발을 준비 중인 회사원, 월급만 모아 5억원을 손에 쥔 평범한 직장인,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운영하는 펀드매니저 등 소위 '돈을 좀 만져봤다'는 13명을 만나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물어보고 그 답을 들었다. 240쪽. 1만2,000원.

■예술상인(정경 지음·영혼의 날개)='클래식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바리톤 정경이 빠르게 생산·소비하는 대중예술의 흐름 속에서 고전예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오랜 고심 끝에 '고전예술만을 위한 유토피아'란 존재할 수 없으며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예술이 팔리지 않는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8쪽. 1만2,000원.

■블랙아웃(마크 엘스베르크 지음·백종유 옮김·이야기가있는집)=독일 아마존에서 3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스릴러 책이다. 이 책은 세계 10개국에서 번역돼 1,00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올렸다. 어느날 갑자기 블랙아웃이 시작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전 세계적인 대정전으로 인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재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60쪽. 1만5,000원.

■다시, 한국인(최준식 지음·현암사)='한국학의 대가'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의 강의와 저서들을 핵심만 뽑아 한 권에 집약했다. 최 교수는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로 설명한다. 문기는 뛰어난 문자의 발명이나 초유의 인쇄 문화, 역사와 기록을 충실히 보전하려는 인문 정신과 같은 학문적·문화적 힘을 의미한다. 신기는 한국인들이 내면적으로 지닌 신명, 폭발적인 에너지를 말한다. 240쪽. 1만5,0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