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눈물은 천연 살균제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눈물 속 라이소자임 물질

병원균으로부터 눈 보호

사람의 경우 외부에서 오는 자극의 90% 이상을 눈에 의존한다. 개나 쥐가 주로 코(후각)나 귀(청각)를 쓰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니 안경이라는 것을 너도나도 쓴다.

한데 뚱딴지같은 생각인지 몰라도, 한 사람에서 미(美)의 고갱이(핵·核)는 과연 어디이겠는가. 몸매? 머리카락? 각선미? 궁둥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겉의 미고 진짜 아름다운 속의 미는 분명 눈(눈매)에 있다. 늙은 노인의 정감 넘치는 덕스러운 눈, 젖먹이를 내려다보는 젖 물린 어머니의 눈,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의 화살'이 마주치는 촉촉한 그 눈!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초롱초롱, 노려보는 교실의 학생들 중에서도 어여쁜 학생이 따로 있으니, 책을 많이 읽어서 눈에 강렬한 눈빛(안광·眼光)을 쏟아내는 영롱한 눈을 가진 학생이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독서량도 보인다. 모름지기 책을 읽을져다.

눈알의 제일 가운데에 눈동자(동공·Pupil)가, 그 둘레에 인종마다 조금씩 다른 색을 띠는 홍채(虹彩·눈조리개)가 있고, 그 바깥에 흰자위(공막·鞏膜)가 있다. 유독 우리 사람의 흰자위가 희다는 것에 유의해 다른 동물의 눈자위를 보시라. 크게 보아 눈알의 가운데에 동그란 검은색, 그 밖에 흰색이다. 다시 그 흰색 둘레에 검은 칠을 했다면 눈이 훨씬 돋보이게 된다. 그래서 여성들이 눈알 둘레(눈두덩)에 '눈 그림자(Eye shadow)'를 칠하는 것이다.

우리는 눈을 쉼 없이 2~10초 간격으로 깜박인다. 눈물을 나오게 하는 것이다.

눈물은 단순한 0.9%의 소금물이 아니다. 우리의 침, 콧물에도 있는 라이소자임(Lysozyme)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서 다른 병원균을 죽인다. 그래서 벌레에 물리면 침을 쓱 발라둔다. 감기로 흘리는 콧물도 바이러스를 죽이고 씻어내는 것. 사람이 만드는 진물이 다른 동물에게는 무서운 독이다. '침 먹은 지네'라는 속담이 있듯이 무서운 지네도 사람 침독에 맥을 못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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