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스타 인터뷰]다시 한번 노래를 배달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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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방 프로젝트' 원년 멤버들

◇왼쪽부터 정병걸, 엄태환, 이단비, 김성호, 전찬성

고 이남이와 5명 2000년 결성

2008년 끝으로 각자 음악 활동

기교보다 기본 충실하려 노력

언젠가 다시 뭉칠것 희망 밝혀

“음악은 기교보다는 기본이 가장 중요하죠. 기본에 충실한 철가방 프로젝트 다시 모일 수 있지 않을까요?” 춘천지역에 한국적인 포크음악과 밴드음악의 씨앗을 뿌린 '철가방 프로젝트' 원년 멤버 6명이 지난달 춘천시 석사동에 위치한 '악당' 공간에 모처럼 모였다.

가수 녹우 김성호씨를 비롯 아이보리코스트의 보컬 이단비와 드러머 전찬성, 모던다락방의 정병걸, 기타리스트이자 음악감독 엄태환까지 한자리에 둘러앉으니 웃음꽃이 절로 핀다. 2000년에 창립한 '철가방프로젝트'는 고(故) 이남이씨를 비롯해 녹우 김성호, 엄태환, 이단비, 전찬성, 정병걸 등 6명으로 구성된 포크밴드다. 당시 이외수 작가가 '음악을 배달한다'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인 만큼 '철가방 프로젝트'는 전국 무대를 종횡하며 누볐다.

2002년 1집 앨범 '노래를 배달해 드립니다' 발매를 시작으로 2집 '오선지 위의 행복(2003년)', 3집 '모연천강지곡(2008년)'을 끝으로 2010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맏형인 녹우 김성호씨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 모인 하나의 가족 같은 밴드였다. 또래로 이뤄진 밴드처럼 좌충우돌하며 겪는 어려움은 없었지만 세대가 다른 만큼 추구하는 음악적인 성향이 달랐다”며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멤버 모두 음악을 업으로 삼으며 여전히 잘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철가방 프로젝트가 17년 전에 뿌린 음악의 씨앗은 새싹이 돼 지역의 대중음악 문화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던다락방의 정병걸씨는 “철가방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동안 선배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는 가르침을 항상 배웠다. 지금도 새겨두고 실천하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이단비씨도 마찬가지. '기타의 달인'으로 불리는 엄태환씨는 마지막으로 또 다시 만남이라는 희망을 남겼다. “각자 위치에서 '철가방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계속 씨앗을 뿌린다고 생각한다. 모두 음악을 하는 만큼 언젠가 다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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