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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수근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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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미술상 수상 작가전 `황재형 화백' 오늘 개막

◇황재형 作 '백두대간'

오후 2시 양구 박수근미술관

서울 등 3곳 동시에 전시 진행

제1회 박수근미술상을 수상한 광부화가 황재형의 개인전 개막식이 박 화백의 기일인 6일 오후 2시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다.

양구군과 강원일보, 동아일보 등의 공동 주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작업을 비롯해 설치와 영상작업 등 80여점이 박수근미술관 현대미술관·파빌리온,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 문 등 3곳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대표적 민중미술 작가인 황재형은 탄광촌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광부들의 일상이나 풍경을 묵직하고 탄탄한 리얼리즘으로 표현해 낸 작가다. 그래서 그의 작풍(作風)이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토착적 리얼리즘을 추구했다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세계와 많은 부분 닮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박수근미술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전시작들은 황 화백의 화업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980년대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가 보여준 회화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폭넓은지, 또 얼마나 깊은지를 깨닫게 한다. 그것은 현상을 옮기는 단순한 관찰자로 부유하지 않고 스스로 광부가 돼 경험을 넘어선 생활로, 또 삶으로 체화(體化)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식사II(1985년)'를 비롯해 '탄천의 노을(1990년)' 과 '깨어진 거울(1994년)', '광부초상(2002년)' 등 이번에 전시되는 황재형의 대표작들은 그래서 더 강렬하게 다가와 감성의 한편을 후벼 파고 자리한다. 진정성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황재형 작품의 아우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황재형의 작품을 더 이해하려면 그의 생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홍준 미술평론가는 “황재형은 광부의 삶이 화가의 한 좋은 소재 내지는 노리개가 되는 것을 싫어했다”며 “(그는)이 시대 사회와 인간이 처한 상황과 모순에 접근하고 또 몸담기를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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