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그시절 우리 아버지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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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 사진작가의 '아버지의 그늘'.

강원도립극단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 준비중

1970년대 탄광촌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 재조명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선욱현)이 새롭게 선보이게 될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올 하반기 공연을 목표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배우 오디션을 통해 도 출신 배우 12명을 비롯한 18명을 선발한 데 이어 연출도 국내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히는 강영걸(74)씨가 맡기로 하는 등 탄탄한 진용을 갖춰 가고 있다.

'허난설헌(2014)' 'DMZ스토리(2015)' '메밀꽃 필 무렵(2016)' 등 내놓는 작품마다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이번 작품에도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도내 인물·문학·지리적인 요소를 극 소재로 삼아온 그간의 스타일대로 이번 작품 또한 지역의 정서를 진하게 담아냈다.

희곡작가이기도 한 선욱현 감독이 집필한 이번 작품은 1960~198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태백, 삼척, 영월, 정선을 아우르는 탄광촌 이야기다. 1973년 12월 1차 석유파동이 세계를 휩쓴 뒤 석탄 증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던 1974년 8월 한 달을 배경으로 광부의 가족을 비롯해 선탄부, 선술집 주인 등 소소한 일상을 살던 서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당시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었지만 2017년 지금 뒤돌아봤을 때 뜨겁게 치열했던 그들의 삶이 극으로 만들어져 재조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선욱현 감독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개발을 지향하는 도립극단의 무르익은 작품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작품으로 강원 남부 폐광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립극단의 '아버지 이가 하얗다' 작품은 9월 정선, 태백, 삼척 등 탄광지역에서 순회 공연을 펼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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