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G-200 특별기획 이제는 문화올림픽이다]스포츠와 융합 통해 문화생태계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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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를 올림픽 유산으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은 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열려 다양한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치러졌다. 아래 사진은 올 2월에 열린 '평창비엔날레&강릉신날레 2017'.강원일보DB

현재 연속성 띠고 진행되는 콘텐츠

대관령음악제 등 기념행사 외 전무

각자도생식 진행보다는 협업 필요

지역문화예술계서 적극 동참해야

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국가 간의 정당한 경쟁의 장(場)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인류의 평화와 화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올림픽 속에서 '문화'는 스포츠와의 융합으로 올림픽 이념을 더욱 풍성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올림픽의 헌법이라고 불리는 올림픽헌장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을 정도로 '문화올림픽' 구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국가 브랜드 상승과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2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이전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문화올림픽 사례들을 되돌아봤을 때 우리의 진행상황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은 2년간 원주민과 현대문화를 선보이는 200개 프로젝트와 1,000개의 문화행사를 추진했고,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도 대회 5년전부터 테마별로 러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정성을 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평창대관령음악제나 강원국제비엔날레, 1시·군 1대표 문화예술작품, 기념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연속성을 갖고 진행된 문화콘텐츠는 전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화콘텐츠를 통한 올림픽 분위기 확산은 지지부진했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바란 반짝특수도 사실상 없었다.

물론 예산 문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문화올림픽 진행을 발목 잡은 외적인 요인도 충분히 감안돼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의 200일 그리고 올림픽 이후다.

지적돼 온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문화를 레거시(Legacy)로 남기기 위해 그리 넉넉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시간도 아니다.

이를 위해 정부, 조직위원회, 강원도, 베뉴도시들이 벌이고 있는 '각자도생(各自圖生)'식의 문화올림픽 행사는 협업을 통해 사업주체는 달라도 홍보를 단일화하는 방안 등이 적극 강구돼야 한다.

또 G-1년 올림픽 페스티벌 당시 제기된 테스트이벤트와 문화행사 간의 괴리를 좁힐 수 있도록 스포츠 경기와 문화프로그램을 상호 연결하는 투어프로그램 등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세부계획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화올림픽의 성패는 지역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기왕 만들어 놓은 '도 문화올림픽 추진위원회'의 기능도 되살려 활발한 의견 개진과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면 올림픽은 물론 애프터(After) 평창의 핵심콘텐츠로 문화올림픽이 자리 잡을 수 있고, 레거시로 남길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권순석 문화컨설팅 바라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문화를 통해 전 세계 사람에게 한국을, 그리고 강원도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는 작업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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