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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신춘문예 당선소감]조호재 “두 아이 위해 시작한 글 손가락 부러지도록 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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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재(47) △서울 生 △중앙대 토목공학과 졸업

처음 동화랍시고 끄적거렸던 때가 떠오릅니다.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첫 독자에 대한 기억은 분명합니다. 저희 집 두 아이였으니까요. 그저 아이들 읽기 연습용으로 쓴 조잡한 글이었습니다. 근데 하다 보니 재미가 붙은 쪽은 아이들보다 저였습니다. 아내는 책 사줄 돈이 아까워 저런다고 핀잔을 줬지만 굴하지 않고 매일 저녁 한때 쓰고 또 쓰며 즐거워했습니다. 돌이켜 보니 값진 습작의 시간이었고 아이들은 제 스승님이었습니다. 과분한 상을 받고 보니 이제 하산하란 스승님의 말씀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으로 내려가 손가락 부러지도록 써보라고요. 하지만 저의 재주를 알기에 여전히 망설여집니다. 사랑하는 가족, 속 깊은 친구들 그리고 제 곁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후한 점수를 주신 신춘문예 관계자 분들께도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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