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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패럴림픽 이후]전야제부터 불발 '미완의 작품' 철거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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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아트 페스타' 논란

◇김형석 예술감독을 비롯 진행 스태프, 강원문화재단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경포해변에서 열린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폐막식에서 버닝 퍼포먼스 영상을 보면서 불태우지 못하고 작품을 철수해야 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강릉시 작품에 불 붙이기 불허

작가 반발·철거비용까지 들어

타지 이전 조형물 보존 논의중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은 성공리에 끝났지만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은 잡음 속에서 마무리 작업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강릉 경포해변을 배경으로 24점의 작품을 설치해 대회 기간 많은 방문객이 찾으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적절한 안전장치에 대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강릉시가 산불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작품에 불을 붙이는 핵심 퍼포먼스를 전면 불허하면서 작품들은 태워지지 않은 채 해변가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신세였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참여작가들은 크게 반발했고 지난달 2일 열린 문화올림픽 전야축제 성격의 퍼포먼스(버닝 전야제)도 대폭 축소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45일간의 전시가 모두 끝나고 강릉시의 퇴거 요청에 따라 5~7m에 달하는 대형 작품들을 고스란히 다시 철거해야 한다는 것. 중장비와 인력 동원 등 철거에 필요한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2~3배가량 늘어나면서 불필요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게 됐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시도가 문화올림픽 현장에서 거부된 데 대한 작가들의 비난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도문화올림픽통합추진단 관계자는 “올림픽 주개최지인 평창군을 비롯해 삼척시에 일부 작품을 옮기거나 폐기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 세계 작가들이 평화를 꿈꾸며 공들여 작업한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억하고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로 남길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괴를 통한 창조'라는 개념을 도입한 설치미술전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은 총 5번에 걸쳐 작품을 모두 불태우는 버닝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일 전야제 버닝 퍼포먼스부터 불발되면서 결국 패럴림픽 폐회식까지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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