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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일상 속 고이 간직해둔 삶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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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민족미술인협회 `어떤 날, 일상의 場面'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춘일 作 'the painter',최혜선 作 '달콤해',이완숙 作 '소년'.

20일부터 '춘천 명동집' 전시

16명 지역 작가 작품 선보여

화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장면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그린다.

온갖 미학적 수사를 장착한 작품이 아닌 담백하고 가감 없는 일상으로 작가의 눈을 드러낸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춘천 명동집에서 여는 '어떤 날-일상의 場面(장면)'전에서는 무심히 흘러가 버릴 시간과 공간,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길종갑 이완숙 정춘일 서숙희 최혜선 신승복 김나영 권경훈 민선주 장선화 박명옥 김성인 김순옥 윤선희 김은진 유가영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1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서숙희 작가는 여러 번의 색을 올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방식으로 기억의 장면들을 표현했다.

길종갑 전 강원민미협 회장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삶의 순간들을 포착해 화폭에 옮겼다. 어둠 속에 허리 굽은 어머니의 뒷모습과 창문으로 새어 들어온 빛의 대비는 묘한 슬픈 감정을 자아낸다.

정춘일 조각가가 만든 철조각은 차가운 철이라는 재료임에도 유머와 위트가 배어 나와 보는 이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물한다.

최혜선 작가에게 눈물은 슬픔이 아닌 '행복'이다. 화가는 어린아이 같이 순수하게 보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우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힘들고, 아프고 어려운 일상이지만 그림을 통해 행복하자는 말을 하는 듯하다.

권경훈 작가는 투명한 테이블 위에 밥그릇과 수저를 올리고, 그 위에 '어느 날 늦은 저녁 혼자 하는 식사'라고 적었다. 밥을 먹는 행위를 통해 반복되는 허기와 채울 수 없는 상실감과의 간극에 대해 질문한다.

강원민미협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매 분기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정현경 사무국장은 “작가 주도형 대안공간에서 열리는 연간 기획전은 관광과 쇼핑의 메카인 춘천 명동길을 풍성한 문화예술의 거리로 나아가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프닝은 20일 오후 5시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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