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비극의 땅에서 평화의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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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아트페스타' 오늘부터 2박3일 양구 펀치볼 일원

예술인 3천명 을지전망대·제4땅굴 등서 동시다발 공연

'나는 평화의 꽃이다.' 3,000명의 예술인이 전쟁의 참상이 서려 있는 땅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 평화를 지키는 꽃으로 태어난다. 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사장:김성환)이 주관하는 '2018 DMZ 아트페스타'가 10일부터 2박3일 동안 양구 해안면 펀치볼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프로그램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피어난 평화를 분단의 아픔을 가장 가깝게 확인할 수 있는 'DMZ'에서부터 문화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제는 평화의 꽃을 피운다는 뜻의 '발화(發花)'.

올 1월 평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열린 'DMZ 아트페스타'에서 '발아(發芽·씨앗에서 싹이 틈)'된 평화의 기운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축제는 10일 오후 5시 국립자생식물원으로 들어오는 모든 이들은 전쟁의 아픔을 씻고 평화지역으로 입장하는 통과의례를 거치며 시작된다. 이후 오후 7시부터 120분간 국립자생식물원 전 구역에서 장소 이동형으로 클래식, 시낭송, 생황연주, 판소리, 한국무용, 트럼펫, 국악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생태를 보호하고 있는 국립자생식물원 장소 특성에 발맞춰 모든 공연은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눈길을 모은다. 11, 12일에는 3,000여명의 예술가가 성황지, 평화의 길, 철공소, 을지전망대, 제4땅굴 등 해안면 전체를 주 무대로 동시다발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통일기원 지신밟기, 평화의 길 퍼레이드, 평화연극제 등 콘텐츠도 예술 장르만큼이나 다양하다.

주제공연 '영혼콘서트'는 11일 오후 8시 현리교 일대에서 열려 축제의 클라이막스를 찍는다. 축제를 마치고 일상으로 귀환하는 환송행사이자 전쟁에 희생된 영령들이 평화의 새 시대로 다시 살아 돌아오라는 위령의 의미다. 극과 음악, 무용, 합창,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다원예술이 마련되고 평화를 외쳤던 김구 선생의 생전모습과 양구 전장에서 사라져 간 군장병의 모습들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재현한다. 황운기 제작감독은 “DMZ를 다녀간 예술가와 관객들이 평화의 꽃이 되어 올림픽으로 시작된 평화의 가치를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2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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