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접경지역 철원서 울려퍼진 한반도 평화·공존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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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화재단 `감자콘서트' 성황리 열려

◇강원문화재단 주최 '감자콘서트'가 지난달 29일 철원노동당사 앞에서 '평화로 가는 긴 여행'을 주제로 관객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사진=강원문화재단

'평화'가 문화예술계의 핵심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 철원노동당사에서는 강원문화재단이 주최한 '감자콘서트'가 관객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평화로 가는 긴 여행'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비발디의 '사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익숙한 클래식 연주곡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울려 퍼져 감동을 줬다. 특히 가족을 북한에 두고 19세에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후 다시 군복무를 하고 평생을 화천에서 살아온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로 펼쳐져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외국인 유학생 300명도 초청돼 DMZ의 역사적 의미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8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걷다' 종주행사를 진행한다.

엄홍길 대장과 김물길 화가를 비롯, 청년예술가 등 100여명이 참가해 평화지역의 대표 관광지를 직접 체험한다. 고성 통일전망대, 화천 평화의댐, 인제 자작나무숲, 양구 두타연, 철원 고석정 등 관광지와 고성 물회, 양구 시래기, 화천 어죽, 철원 오대쌀밥 등 지역별 대표음식이 소개된다.

양양 일현미술관에서는 북한 미술품을 모아 '서정유람'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제환 강원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최근의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과 함께 DMZ를 활용한 문화예술 행사들이 기존의 분단과 긴장관계를 중심으로 한 안보관광에서 벗어나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만드는 문화 기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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