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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 보는 우리 역사]높이 118㎝·121㎏ 대형기와 법천사 규모 위상 짐작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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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국립춘천박물관] 71. 원주 법천사지 치미

제작시기=통일시대 말기~고려 초기

크기=높이 118cm, 무게 121kg

발굴처=원주 법천사지

소장처=국립춘천박물관

'치미'는 고대 목조건축에서 용마루의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대형 장식기와다. 국립춘천박물관과 원주시, 강원고고문화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하던 중 2013년 사적 제466호인 원주 부론면 법천사지 중심사역 남쪽 마당 부근에서 치미 조각들을 발굴했다. 총 25개의 치미 조각이 부서진 채 파편 상태로 있었으며 많은 자문과 연구를 거친 결과 높이 118㎝, 무게 121㎏에 이르는 대형치미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3D 모델링 등 과학적인 방법을 적용해 박물관은 수습한 치미 조각들을 조립,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강원도 최초의 대형 치미이자 국내 출토 사례가 없는 희귀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도 확인됐다. 그만큼 원주 법천사의 규모와 위상을 짐작게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미들과는 달리 깃 부분이 뾰족하게 솟아오른 것이 특징이며 허리 중심부로 반구형 장식이 부착됐고 상하에 우물 정(井) 자 모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 굽기 전 진흙을 성형하는 과정에서 제작자의 지문 흔적이 남아 있고 상·하부를 가는 선으로 절단해 분리한 흔적도 관찰됐다.

치미는 한자로 '솔개 꼬리'를 뜻하지만 사실 봉황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전설 속에만 사는 상상 속의 새 봉황이 왜 지붕에 있을까?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로부터 기운을 받는 사람, 항상 하늘과 소통하는 비범한 사람이란 천명을 담은 것이다. 한편 법천사지의 대표 문화재인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은 2016년부터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 처리 중으로 2020년 복원이 완료된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국립춘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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