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친일작가가 바라본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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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주 소설 '아, 조선' '무궁화'

장세진 한림대 교수가 편역

장세진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가 장혁주 소설 선집 2편 '아, 조선' '무궁화'를 발간했다. 대구 출신인 장혁주(1905~1998년)는 일본어로 작품 활동을 한 소설가로 6·25전쟁 이후 일본으로 귀화해 조총련계에서 활동한 작가이기에 한국문학사에서 조명받지는 못한 인물이다. '노구치 미노루(野口稔)'라는 이름으로 창씨 개명을 한 이후 일본어 소설 '기아도(飢餓道)'로 일본 문단에 등단하면서 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했다. 이 책은 이중언어로 창작해 온 장혁주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담아냈다.

장세진 교수는 두 개의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 시대에 민감한 사안을 객관적으로 그릴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아, 조선'과 '무궁화'는 당대 한국소설에서는 다루기 어려웠던 소재인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아, 조선(1952년)' 작품은 1951년 마이니치 신문사의 후원으로 취재차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뒤 쓰인 작품으로 이승만의 양민 학살 등의 내용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다. '무궁화(1954년)'는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한민족의 비참이 대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탐구한 소설이다.

소명출판 刊. 392쪽·385쪽. 각 1만4,000원.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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