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고향 강원 기운받아 멋진배우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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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주인공 소녀배우 이재인

◇영화 사바하의 여주인공인 도출신 배우 이재인양이 15일 강원일보 영서총지사에서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원주=오윤석기자

태백출신에 원주 삼육중에 재학

역할인 강원도소녀 연기 도움돼

영화개봉 앞두고 드라마도 촬영

"연기 좋아한다는것 인정받고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나. 오버워치 게임에 푹 빠져 있고 달달한 마카롱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열다섯 살 소녀배우 이재인(15)은 겉보기에는 여느 중학생과 다를 것 없었지만 배우 활동에 열정이 가득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관객 수 237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사바하'의 주인공 이재인을 원주에서 만났다.

태백 출신으로 평창 봉평초교를 졸업하고 원주 삼육중에 재학 중인 강원도 소녀는 이번 영화에서 쌍둥이 자매 '금화'와 '그것'으로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차세대 배우의 입지를 구축했다.

극중 역할인 '금화' 역시 강원도 소녀다. 이재인은 “'사바하'의 내레이션 가운데 말투에 강원도 사투리를 조금씩 섞어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 도 출신인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나중에 강원도에 사는 역할을 또 맡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에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우연히 MBC '뽀뽀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여러 곳에서 출연 제의를 받고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머리와 눈썹도 직접 밀었다. “머리를 미는 게 흔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에 내 손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재인의 말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었다고 말해줄 때 참 뿌듯했단다.

그는 “내 연기를 내가 만족하기란 사실 되게 어렵다. 아마 그렇게 되려면 죽을 때까지 해야 된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관객들이 느껴주고 인정해주면 좋겠다”는 꿈도 밝혔다.

촬영을 위해 서울을 오가야 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고교를 다니는 것도 살짝(?) 고려 중이라는데 본인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도와주시는 매니저를 비롯한 스테프 분들이 고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야무지고 배려심 깊은 청소년 배우다.

8월 개봉 예정인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 '전투(감독:원신연)'의 촬영도 이미 마쳤으며, 최근에는 다음 달 5일 방송되는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촬영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한동희' 역을 맡았다.

“강원도의 멋있는 기운을 받아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포부가 있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외치는 배우 이재인의 앞날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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