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책]그가 바라본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숨은 의인의 삶 뒤로하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 설파하던

정선 봉화치마을의 괴짜 자연인

요한·씨돌·용현씨 글 모음집

'오! 도라지꽃' 재출간

최근 방영된 SBS 스페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 주인공 김용현씨의 산중일기 '오! 도라지꽃'이 재출간됐다.

김씨돌이라는 저자명으로 2005년 한 차례 발행된 책의 내용에 여러 작품들을 보태 새롭게 선을 보인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현재는 정선의 한 요양원에 있는 저자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정선 봉화치마을에서 '괴짜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김씨돌로 출연해 먼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자연인 이전에 고아와 부랑아를 돌보기도 했고 군의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며, 삼풍백화점이 붕괴됐을 때 자원봉사 팀장으로 구조 전면에서 사투를 벌인 의인이었다.

또 동강댐백지화투쟁위의 대표를 맡아 단식을 하고, 삼척 핵발전소 반대 운동에도 참여하는가 하면 정선에 '밤나무공동체'를 일구는 등 민주화 현장이나 어려운 이들을 돕는 곳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책에는 털릴 것 다 털리고, 다칠 것 다 다치고, 산중에 내몰린 그가 세상과 기득권을 향해 내뱉는 일갈과 함께 생명을 가진 것들에 대한 경외감들이 가득 차 있다. 해학적인 요소들이 녹아 있는 그의 문장은 비속어와 사투리 등이 섞여 있지만 그가 살아온 삶만큼이나 진정성이 묻어난다. 책에는 시, 소설, 일기문, 기록문 등 30여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땅의 똑바른 민주화와 순통일! 자주군대! 환경 파수꾼! 이 외길에서 우리 모두의 고른 인권과 드넓은 생존권 확보에 온몸으로 투신하시고 꽃펴 나실 넋들, 그리고 앞으로도 민주 군인이 되실 사랑하는 청년 학생, 어여쁜 우리 토끼 친구들, 학부형 여러분께 삼가 이 책을 올린다”고 했다. 리토피아 刊. 312쪽. 1만2,000원.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