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블라디부터 바이칼까지 러시아의 민낯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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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선 시인(오른쪽)과 제자 허영 민주당 도당위원장.

최돈선 글·허영 사진 인문기행 에세이 '매혹과 슬픔'

독립투쟁지·강제이주·도스토옙스키… 역사·문학 담아

매일 눈이 올 것만 같은 시베리아를 그리워하다가 실제로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 시인이 문학과 역사를 넘나드는 여행기를 썼다.

최돈선 시인과 그의 제자 허영이 두 시간이면 닿지만 왠지 모르게 멀게 느껴지는 러시아를 탐방하고 인문기행 에세이 '매혹과 슬픔'을 펴냈다.

저자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때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활동근거지, 스탈린 정권의 가혹한 유형지, 고려인의 강제이주 역사 앞에 숙연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흔적에서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엿보며 감탄할 수 있다.

또 러시아문학과 한국문학의 교집합 속에 있는 백석, 도스토옙스키를 만나고 러시아인들의 가슴에 스며들은 빅토르 최의 음악까지 마음 깊숙이 들어보며 꼭 한 번 가봐야 할 시베리아의 매혹과 슬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최돈선 시인은 “시베리아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지는 못하더라도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러시아 역사를 꼼꼼히 살피고 많은 공부를 한 후 글을 썼다”며 “언젠가는 우리의 철도가 그곳으로 연결될 날이 올 희망까지 품어본다”고 했다.

최 시인은 강원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학'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허수아비 사랑' '느리게 오는 편지', 에세이집 '외톨박이'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며 현재 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책 속 사진을 찍은 허영 작가는 김근태 의원 비서관을 거쳐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수석 및 비서실장, 일촌공동체 강원본부 대표를 역임했고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마음의숲 刊. 380쪽. 1만5,800원.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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