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막사발과 도자기에 시를 담아 음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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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50주년 시도자집

김용문 도예가 지두화 눈길

시와 막사발과 도자기의 만남, 그 융합과 통섭의 감흥을 전할 시도자집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1969년 창간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현대시학을 기념하는 시도자집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가 출간됐다.

문효치 시인의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의 시구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를 제목으로 한 이번 시도자집은 김남조, 문정희, 신경림, 신달자 등 원로 시인 13명과 고형렬, 김윤, 김지헌, 박미산 등 현대시학 출신을 주축으로 한 중견 시인 53명 등 총 63명의 시인의 작품이 실렸다.

특히 세계적 도예가인 김용문 도예가가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 수법으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막사발과 도자판으로 제작, 이를 한 권의 시도자집으로 묶어낸 것이어서 그 가치를 더한다.

터키 하제테페대에서 한국 도예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자 '마음 하나 다스리기가'라는 시집을 발표하기도 한 김용문 도예가는 2008년 신경림 시인이 고른 한국 명시 100선의 시를 도자기에 새겨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용문 도예가는 에필로그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담은 시도자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작업이 시작되며 많은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내 손을 움직였다”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의 위대한 감격이 흙과 불을 만나게 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시도자집에 수록된 시와 김 도예가의 막사발, 도자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21일 오후 4시 춘천 옥산가에서 '창간 50주년 기념 현대시학 시도자 전시회 및 시낭송회'가 열린다.

깊어가는 가을 막사발과 도자기에 새겨진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음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아실출판사 刊. 180쪽. 1만2,000원.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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