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영화]70년만에 기록된 772명의 영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왼쪽부터 배우 김명민, 최민호, 김인권, 김성철.

기억되지 않은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영화가 나왔다.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북한군의 주의를 돌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목적으로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을 다뤘다.

당시 2주가량 훈련을 받은 772명의 학도병은 3일간 상륙한 뒤 귀환할 예정으로 3일치 총기와 식량 등 물자를 지급받지만 배가 좌초돼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6일간 북한군의 보급로와 퇴각로 차단 임무를 수행했다.

북한군을 교란시키며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큰 공헌을 했음에도 작전은 기밀에 부쳐졌고, 작전을 이끌었던 영화 속 이명준 대위는 “세상은 제군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 줄 것”이라고 했지만 여리고도 용감했던 학도병들은 기억되지 못했다.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이기에 장면, 장면이 안타깝고 서글프다. 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참전용사의 희생에 마음이 아릴 수밖에 없다.

동시에 영화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는 개인들의 모습을 그리며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민군에 의해 끌려와 인민군복 속에 서울 경기고 교복을 입은 채 우리 군의 총탄에 쓰러진 이름 모를 병사, 서로 총을 겨눠야 했던 친척들 역시 그저 이념에 의해 희생당한 우리 국민이었다는 사실이 실감나게 와닿는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김명민·곽시양·최민호를 비롯해 종군기자 역을 맡은 메간 폭스의 열연이 더해져 호평받고 있다. 지난 25일 개봉해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10월4일 북미 개봉을 확정지었다.

강원영상위의 강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삼척 근덕면 동막리 일대에서 촬영됐다. 영화 속 육군 임시본부는 춘천 조은담배공장에서 찍었다.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