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44회 정선아리랑제 아리랑 포럼]“해외 한인에겐 희망의 노래로 전승”

/제2주제발표/ 진용선 아리랑박물관 관장

■멕시코 쿠바 한인 아리랑의 전승=멕시코 쿠바 한인 아리랑은 1905년 4월 영국 선박 일포드호가 1,033명의 한인 노동자를 태우고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 서남부 살리나크루스항에 도착하며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선인장의 일종인 에네켄 줄기를 잘라 옮기는 가혹한 작업에 나서야만 했다. 아리랑은 이들 노동의 현장에서, 한인 행사장에서 불렸다.

멕시코와 쿠바의 아리랑에는 한인의 역사가 들어 있다. 에네켄 농장에서, 사탕수수 밭에서 땀을 흘리며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꿈을 간직한 한인들이 부른 아리랑은 오늘 후손들의 또 다른 꿈과 희망을 담아 이어지고 있다. 아리랑은 115년 전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에서 건너온 후 카리브해를 건너 쿠바까지 흘러들어 꽃피운 희망의 노래다. 민족의 슬픈 디아스포라를 담은 아리랑이 이민 100주년을 맞는 2021년을 전후해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잇는 희망의 노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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