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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폐광지 도시재생 열쇠는 고원관광… 사람이 다시 돌아오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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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문제 해결형 워크숍

◇정선군 도시재생 해봄 한마당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 전국의 도시재생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도시재생 비전선포식.

이용규 “관광객 유치 통해 소멸위기 지역 살리자”

김진용 “땅값 상승에 외부인 몰리고 주민 내몰려”

이종화 “사북읍 내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 시작”

김경환 “읍·면 단위 체계적 도시재생 방안 마련을”

이송희 “민둥산·억새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이낙규 “주민 주도 공원활성화 사업단 조직 제안”

김내일 “사북 옹벽 개선 위한 예술인 조언 구해야”

한광민 “침대버스 등 관광객 접근성 개선대책 시급”

김애니 “지역민 투자 늘려 젠트리피케이션 해결”

신재원 “유튜브 홍보 통해 고원관광 매력 알려야”

김재욱 “관광영상에 영어자막 달아 세계인에 홍보”

박희연 “억새뿌리 활용한 힐링노천탕 관광객에 인기”

신동훈 “도시재생 성공 위한 전문가의견 적극 반영”

국내 최초 민(주민)·관(정선군)·산(강원랜드) 협업으로 탄생한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가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개소한 이래 고한읍·사북읍·신동읍·남면의 4개 읍·면 지역 주민이 직접 주도하는 도시재생을 3년째 지원하고 있다. 그 성과로 지난해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우리동네 살리기 유형으로 '사북 해봄마을'이, 소규모 재생사업인 '마을호텔 고한18번가 시범사업'이 각각 선정됐다. 또 올해는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가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신동읍 조동리가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도시재생지원센터협의회와 공동으로 지역문제 해결형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에 워크숍에서 도출된 정선 폐광지역 도시재생의 해법과 제안을 정리했다.

■정선 폐광지역 4개 읍·면의 현황과 과제

△이용규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20년 전 급속한 폐광으로 소멸 직전까지 갔던 지역을 살리기 위해 주민들은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속적으로 아카데미를 열고, 주민 역량을 키우고, 리더를 양성했다. 3년 전에서야 도시재생지원센터를 만들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도시재생 실천에 나설 수 있었다. 이제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바로 고원관광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살기 좋아야 하며,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지역이 돼야 한다.

아직까지 고민이 많다.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 전문가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활동가들이 참석해 준 만큼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

◇고한읍:젠트리피케이션 역기능의 극복방안

△김진용 고한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 사무국장=“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9개 집을 리모델링했고, 21가구의 노후 주택을 예쁘게 단장했다. 빈 상가는 공공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마을 만들기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구도심이 다시 번성하면서 외부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의 지가가 상승해 결국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최대한 극복해 내야 하는데 다른 지역의 극복방안을 알려 달라.”

◇사북읍:지장천 옹벽 문제와 친수 공간의 부재

△이종화 마주보는 70리 주민협의체 회장=“사북읍은 내년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작한다. 사랑채 1호점을 짓고 협동조합을 설립해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큰 걸림돌이 있다. 광산 시절 검은 물이 흐르던 지장천도 이제는 맑고 깨끗해졌는데 아직도 그 지장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1.3m 높이의 옹벽을 쌓아놔 친수 환경을 조성할 수 없고, 경관조차 해치고 있다. 지장천 옹벽을 어찌해야 할지 조언을 해 달라.”

◇신동읍:도시재생 준비 과정과 주체 간 역할 문제

△김경환 마을활동가=“신동읍은 1990년 동강 문제와 폐광 문제로 논란의 중심지에 있었다. 이제 신동읍은 이제 막 도시재생 시작 단계에 있고 조동리 등 일부 지역에서 뉴딜사업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을 준비하는 읍·면 단위 지역에서의 준비 과정과 주체 간의 역할을 어찌해야 할지 알려 달라.”

◇남면:억새자원을 활용

△이송희 마을활동가=“남면에는 민둥산과 억새라는 큰 자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억새를 어떻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마을 주민들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지, 강원랜드 방문객들을 우리 마을에 유치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하고 싶다.”

■전국 각 지역별 도시재생 사례 및 해결방안 모색

△이낙규 경기 시흥시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고한읍의 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은 법으로 규정하기 전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시민사회의 힘이 강력해진다면 언론보도 또는 서명운동 등으로 풀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공공이나 행정기관의 지원 속에 자산을 확보하고, 공공사업 위주로 진행하면 좋을 듯하다. 신동읍의 경우 지역에서는 기본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핵심사업들을 정리해야 한다. 주민 관심에 맞는 사업에 참여하도록 한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와 살아 있는 주민 조직화, 성숙한 주민 조직들이 연대한다면 큰 사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남면은 일본에 비슷한 사례가 있다. 주민들이 공원활성화사업단 등을 조직하고 실질적으로 관리하다 보면 관광자원에 대한 관리가 가능할 것 같다.”

△김내일 고양시 능곡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코디네이터=“사북읍의 경우 옹벽이 경관을 해치는 만큼 경관 개선을 위해 담쟁이 덩굴을 심을 것을 제안한다. 또 옹벽을 낮추거나 벽화 등을 그려 관광객이 보기 편하게 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예술인들에게 자문을 받으면 좋은 방안이 나올 것 같다.”

△한광민 강원도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남면 민둥산 주변의 관광자원을 좀 더 개발하고 억새와 연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 서울에서 보다 편하게 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침실이 있는 버스, 화장실이 있는 버스 등 프리미엄 버스를 만들어 연계시킨다면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더라도 관광객 접근성이 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김애니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코디네이터=“도시는 성장하는 유기체다. 서울 홍대나 경리단길에 외부 투자자가 많이 오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그런 현상을 가져왔다. 결국 외부 투자자가 아니라 내부에서 많이 투자에 참여한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의 역기능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신재원 진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경남도 진주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진주성에 와서 똥만 싸고 간다, 사천이나 통영으로 빠져나간다'고 하소연한다. 이에 진주 주민들은 지역 자원을 찾아 '우리 마을에 와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 등에 올려 관광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남면도 시도해 보면 좋을 듯하다.”

△김재욱 개그맨=“유튜브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채널을 가지고 있으면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지역의 아이들이 보는 시선은 또 다를 것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마을을 홍보하고, 영어자막을 입히면 세계가 보게 된다. 영상 관련된 것이 뜨기 쉽다.”

△박희연 경남 함양군 도시재생지원센터 팀원=“억새풀이 소갈과 냉대하, 이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억새 뿌리를 활용한 족욕 노천탕 등을 만들어 머무를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들어 보라. 민둥산에 포토 데크를 만들어 공원을 조성하거나 감각적인 카페 등이 있다면 하루 정도 잘 머무를 수 있을 것 같다.”

△신동훈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많은 분이 좋은 제언을 많이 해줬다. 실패없는 실험을 해 보고자 한다. 신동읍과 남면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니 주민들과 함께 좀 더 나은 도시재생, 도감 있는 도시재생을 추진해 나가겠다. 많은 의견을 도시재생사업에 반영토록 하겠다.”

정리=김영석기자 ston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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