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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자산가치 70조 은행, 왜 헐값에 넘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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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7년만에 신작…론스타 외환은행 먹튀사건 다뤄

조진웅·이하늬 주연 강원영상위 지원 춘천 일원서 촬영돼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의 금융자본주의가 경제를 잘 모르는 우리를 우롱할 때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

정지영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블랙머니'가 사회성 짙은 메시지, 배우 조진웅·이하늬의 열연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받으며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연이어 차지하고 있다.

영화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해 2012년 하나금융에 팔고 한국을 떠난 일명 '론스타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토대로 극화한 작품이다.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등의 작품으로 한국 사회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 온 정지영 감독이 우리 삶의 조건과 가치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이를 공유하고자 메가폰을 잡았다.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000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 금융감독원과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

자칫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경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결코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사건 앞에서는 위 아래도 없고 물불 안 가리는 서울지검의 문제적 검사 양민혁(조진웅)이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으로 전개되며 범죄 드라마의 긴장감과 재미를 살렸다.

영화는 10년 가까이 진행돼 온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영화계, 금융계, 문화예술계, 노동계, 법조계, 지식인, 시민단체는 물론 종교계와 언론인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제작위원들을 중심으로 7년간 600여명의 손을 거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강원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춘천배후령 옛길 일원 등에서 촬영됐다. 113분. 12세 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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